‘레오 독무대’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꺾고 선두탈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22 21: 03

맞대결 3연패는 없었다. 삼성화재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맞수 현대캐피탈을 꺾고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삼성화재는 2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레오의 맹활약과 고비 때마다 터진 국내 공격수들의 공격을 묶어 3-1(24-26 25-17 25-16 25-23)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승점 42점)는 현대캐피탈(승점 40점)을 따돌리고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벼랑을 기어오르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현대캐피탈은 경기 초·중반 삼성화재의 잦은 범실과 리시브 불안에 힘입어 17-13까지 앞서 나갔다. 20점 고지에도 먼저 올랐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17-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선규의 속공과 아가메즈의 센터라인 침범, 그리고 아가메즈의 공격 범실을 유도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21-21에서는 이선규의 블로킹과 최태웅의 토스 범실을 등에 업은 끝에 24-22까지 앞서 세트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에는 문성민의 강한 서브가 있었다. 최민호의 속공으로 23-24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강한 서브로 이어진 기회에서 임동규가 다이렉트 킬을 성공시키며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공격을 최민호가 가로 막으며 역전에 성공했고 마지막 순간 문성민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2세트도 초반은 현대캐피탈이 앞서 나갔으나 삼성화재가 차츰차츰 따라 붙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세트 초반 급격하게 흔들렸던 삼성화재는 차분히 전열을 정비했고 16-17에서는 레오의 강서브가 연이어 들어가며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을 흔든 끝에 20-17까지 앞서 나가 완벽하게 전세를 뒤집었다. 연이어 서브를 때리면서도 전혀 지치지 않은 레오는 서브 득점 2개를 곁들이며 괴물의 진가를 발휘했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서브가 시작된 16점부터 25점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도 레오의 독무대였다. 3세트에서만 12점, 공격 성공률 76.92%를 기록하며 삼성화재의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이 추격할 분위기를 타면 어김없이 강서브로 그 흐름을 끊어놓으며 25-16의 완승을 이끌었다. 4세트는 삼성화재의 추격 속에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23-23까지 양팀이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여기서 삼성화재는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은 뒤 마지막 순간 레오의 강타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40득점, 공격 성공률 61.81%를 기록하며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3라운드 맞대결 당시 아가메즈에 당한 판정패 울분도 씻어냈다. 박철우(10점)와 류윤식(5점)도 고비 때 순도 높은 공격 성공으로 레오의 몫을 거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27점으로 활약했으나 공격 성공률이 50% 아래로 떨어졌고 서브 리시브가 속절없이 흔들리며 역전패를 당했다.
한편 2세트 15-17에서 삼성화재가 연속 10득점에 성공한 것은 프로배구 역사상 최다연속득점 기록이다. 지금까지 9연속 득점은 몇 차례 있었으나 레오의 서브를 앞세운 삼성화재의 집중력은 이 기록 꼭대기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리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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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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