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이연희, 온기가 피어나는 여배우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1.23 03: 36

기나긴 겨울 밤, 브라운관으로 얼굴을 마주하기만 해도 온기가 느껴지는 여배우가 있다. 드라마 ‘미스코리아’ 속 이연희다.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스폰서도 없는 주제에 미스코리아가 되겠다고 나서는 자신감. 온갖 수난과 멸시에도 위풍당당 세상에 뽀뽀를 날리는 캔디걸은 밝은 기운을 선물함과 동시에 마음의 위안을 준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 11회에는 미스코리아 본선 합숙에 뛰어든 오지영(이연희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가까스로 미스코리아 본선행 열차에 몸을 실었지만, 그의 도전은 시작부터 녹록치 않았다.
지영은 첫날부터 신선영(하연주 분)에게 물벼락을 맞았다. 여기에 선영은 엘리베이터걸이자 담뱃가게 아가씨였던 지영의 과거를 공격하며 모멸감을 선사했다. 이때 김재희(고성희 분)가 “친한 친구 미혼모라고 신문사에 알리는 건 저급한 거 아니냐”고 지적, 네 여자는 육탄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지영은 다리를 다쳤지만, 자신을 감싸는 김형준(이선균 분)과 정선생(이성민 분)이 있어 든든했다. 합숙 하루만에 심신이 지친 지영은 형준이 선물한 풍선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힘들었던 순간을 씹어 삼켰다.
이후 지영은 미스코리아 공식스폰서인 바다화장품의 사용을 거절하고, 전속모델 계약서 사인을 거부해 강식(조상기 분)의 눈 밖에 났다. 하지만 지영은 돈과 지위를 앞세운 강식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았다. 지영에겐 가족들의 든든한 응원과 형준만 있다면 두려울 게 없었다. 누가 봐도 완벽한 남자 이윤(이기우 분)을 똑 부러지게 거절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결국 지영의 반기에 발끈한 강식은 선영에게 지영의 미스코리아 본선 탈락을 사주했다. 지영의 벌점을 높여서 퇴소당하게 하던지, 지영이 심사점수를 낮게 받도록 해서 불이익이 가게 하던지는 선영의 몫. 여기에 형준은 지영을 위해 지영과의 이별을 조건으로 이윤에게 투자를 받은 상태로, 겨우 꿈과 웃음을 되찾은 지영의 삶에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그래도 이연희가 그리는 캔디걸은 작위적이지 않아 정이 간다. 계란 세례의 봉변을 당해도 비비화장품 식구들 등장에 금세 미소를 짓고 애교부리는 캔디걸을 이연희는 참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연기한다. 오지영과 혼연일체된 이연희는 금방이라도 ‘니냐니뇨’를 부르며 튀어나올 기세. 스펙이 부족해도 인간미가 느껴지는 이연희의 캐릭터는 팍팍한 현실에 온기를 전하며 마니아를 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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