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과 전지현이 사랑을 숨기질 못하고 있다. 다가가는 전지현과 도망가는 김수현, 두 사람의 다른 행동은 상대에 대한 진한 사랑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에는 천송이(전지현 분)으로부터 고백을 받은 도민준(김수현 분)이 이를 매몰차게 거절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준은 주변을 맴도는 송이에게 "네가 싫다"고 차갑게 말했다. 이어 "네가 이러니까 더 싫다. 좀 불쌍했다. 연예인이라고 하니까 솔직히 신기하기도 했다. 호기심이었는데 너 좋아서 그런 줄 알았다니 미안하다"며 못을 박았다.
민준의 반응에 송이는 눈물을 흘렸다. 애써 태연한 척 하며 애정공세를 벌였던 송이는 "나는 왜 네가 거짓말 하는 거 같은지 모르겠다"며 등을 돌렸다. 송이는 민준의 연락을 받고 근처에 있던 이휘경(박해진 분)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두 장면 사이에는 뒷이야기가 있었다. 이날 방송 에필로그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민준은 송이를 보낸 후 시간을 정지시켰다. 그는 걸어가고 있던 송이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입을 맞추며 숨길 수 없는 감정을 드러냈다. 민준은 인간과 타액이 섞이면 열병에 걸리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감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준의 진심은 밤늦게 그를 찾아온 장영목(김창완 분)과의 대화에서도 나타났다. 그는 "같이 늙어간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같이 늙어가고 싶다"며 송이를 향한 듯한 메시지를 전했다.
얼음보다 차가웠던 민준은, 사실 송이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자신이 송이를 좋아하면 그에게 비극이 찾아올 것이라고 판단, 거리를 두고 있는 것. 여기에 3개월 후 자신의 별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
최근 민준은 자기 별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몸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 추위를 쉽게 느꼈고, 초능력이 뜻대로 구사되지 않는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 민준은 "순리를 거스르고 머무른다면 오래지 않아 죽게될 것"이라며 비극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막무가내 톱스타(송이)와 냉혈한 같은 남자(민준)의 만남은 점점 무르익고 있다. 전생에 한 번, 12년 전에 한 번, 또 2014년에 한 번, 총 3번의 운명을 경험한 두 사람은 서로의 의미를 '직감'한 듯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던 중이었다. 하지만 송이는 찬바람이 부는 민준의 태도에 혼란을 겪고 있다. 민준은 자신을 채찍질하면서도 결국은 송이 주변을 맴도는 스스로의 모습이 속상해 하는 인상을 줬다.
이들이 전생부터 이어진 운명의 끈을 이어갈 수 있을지, 또 이를 사랑으로 성장시켜 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별에서 온 그대'는 400여 년간 조선 땅에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한류 여신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달콤발랄 로맨스를 다룬 작품.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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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