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로코 '응급남녀', '연애시대'와 뭐가 다를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1.23 08: 54

이혼 후 시작된 이상한 연애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기존의 로맨틱코미디가 두 남녀가 만나 위기와 갈등을 극복한 후 사랑을 완성시킨다는 뼈대를 따르고 있다면,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응급남녀'(극본 최윤정, 연출 김철규)는 절정의 사랑으로 결혼했다가 이혼한 부부의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2006년 방송됐던 SBS 드라마 '연애시대', 2011년 '파라다이스 목장'과 같은 설정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응급남녀'는 6년 전에 이혼했던 철천지원수 부부가 병원 응급실에서 인턴으로 다시 만나 펼치는 로맨틱코미디다. 주인공 오진희(송지효 분)와 오창민(최진혁 분)은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은 인연으로 만나 결혼했으나, 결혼 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악연으로 돌변한 이혼부부. 두 사람은 늦깎이 인턴 생활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병원 응급실에서 하게 되면서 비로소 진정으로 서로의 참 모습을 알아가고 이해해가며 인생에 대해 깨달아간다.
로맨틱코미디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이혼부부를 소재로 한 '응급남녀'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연애시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위치에 있다.

일단 '연애시대'는 잔잔하면서도 현실적이며, 섬세한 감성표현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혼 후에도 계속해서 부딪히는 유은호(손예진 분)와 이동진(감우성 분)은 친구, 가족처럼 편해 보이는 관계이면서도 한쪽에는 늘 연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연애시대'는 그런 두 주인공의 마음을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표현, 잔잔한 멜로로 인기를 끌었다.
반면 '응급남녀'는 좀 더 밝고 유쾌한 분위기가 예상된다. '연애시대'처럼 이혼 후 다시 만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취하며 잔잔하기보다는 좀 더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김철규 PD 역시 지난 2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밝고 경쾌한 톤으로 그려나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비슷한 상황의 주인공을 설정했지만 극의 장르(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더욱 새롭게 보일 것.
또 '연애시대'의 은호와 동진이 어쩔 수 없는 사건으로 이혼한 후에도 관계를 끊지 못하고 계속해서 유지, 그 속에서 서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 깨닫고 이해하며 다시 사랑을 이룬 것처럼, '응급남녀'의 진희와 창민도 삶과 죽음이 오가는 응급실에서 만난 사람과 사건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설정이다.
'이혼 후 다시 시작된 사랑'을 유쾌하고 밝게 풀어낼 '응급남녀', 잔잔한 멜로로 사랑받은 '연애시대'와는 또 얼마나 다른 매력적인 작품을 탄생시킬지 관심을 모은다. 오는 24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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