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승미 인턴기자] 가수 에일리가 시집살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의욕은 넘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시월드 체험에 나오는 건 한숨뿐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대단한 시집’에서는 에일리가 시댁 식구들을 위해 힘들게 점심을 준비하고 처음으로 도자기를 판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쉬워 보이는 일이지만 에일리에게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에일리는 시할아버지와 시아버지의 점심상을 차리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아침에 신문을 읽던 중 도토리묵 국수 레시피를 발견, 시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고 직접 만들기에 도전했다. 에일리는 도토리묵을 구하기 위해 시장으로 나섰지만 가을 별미인 묵을 추운 겨울에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에일리는 도토리 가루를 구매, 묵 만들기에 나섰다. 전화로 고모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도토리 가루로 묵을 쒔다. 하지만 에일리가 만든 묵은 물을 너무 적게 넣어 된장 같은 모습을 보였다. 결과는 당연히 실패였다.
또 이날 에일리는 고가의 다기세트를 싼값에 팔아 시집을 멘붕(멘탈붕괴)에 빠트렸다. 시집 식구들이 외출해 있는 동안 도자기를 사러 온 손님에게 350만원 상당의 분홍색 다기 세트를 반값인 170만원에 파는 실수를 저지른 것. 에일리는 물건을 판매한 후 칭찬을 받을 것을 기대했지만, 가족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점심상을 준비하는 것부터 도자기를 파는 것까지 에일리는 실수 연발이었다. 천만다행으로 냉장고 속에서 판매용 묵과 시어머니가 만들어 놓은 양념장을 발견하고 무사히 식구들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또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가격을 잘못 알고 판매를 했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나머지 돈은 계좌로 입금해주시길 바란다. 다음부터는 가격을 똑바로 알고 계산하겠다”고 다기세트를 사간 손님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재미교포 출신인 에일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한국의 시집살이가 쉽지만은 않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와 엄격한 전통을 중시하는 시댁에서 생활하면서 알게 모르게 고충을 겪고 있다. 별거 아닌 일들도 에일리에게는 모든 게 생소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에일리는 매사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수를 해도 밉지가 않다. 시댁 식구들을 위해 직접 도토리묵을 만들겠다는 생각과 아주머니 고객들에게 기죽지 않고 물건을 파는 모습은 서툴러도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가왔다. 아직 많이 부족한 시월드 생활이지만 시댁 식구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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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시집'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