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업'이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설명하는 단어가 되리라고 예상 못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 MC(김구라, 윤종신, 규현, 김국진)이 추신수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추신수 특집 두 번째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추신수는 미국 마이너리그 밑바닥에서 시작해 현재 최고 선수로 평가받기까지 풀 스토리를 공개했다. 부단한 노력 끝에 이 자리에 오른 추신수지만 이날 '라디오스타'에서는 엉덩이라는 의외의 매력 포인트로 네 MC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추신수가 재킷을 벗을 때마다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구라는 추신수가 스피드 테스트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이거 봐, 몸이"라며 감탄했고, 김국진은 "엉덩이가 어디까지 올라가는 것이냐. 쭉 올라와 있다"며 놀라워했다. 또, 추신수가 "엉덩이가 잘 뭉친다"고 하자 "잘 뭉치게 생겼다. 오늘도 뭉친 것 같다", "실제는 더 대단하다는 의미냐"며 추가 질문을 했다.

MC들의 뜨거운 호응에 추신수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성실하게 엉덩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시즌 때에는 조금 더 업이 돼 있다"고 설명하는가 하면, '추신수에게 힙업이란?'이라는 질문에 "남자의 자존심"이라고 답했다.
지금은 화려한 메이저리거로 생활하고 있지만, 미국 진출 초반 추신수의 생활은 눈물 겨웠다. 그는 "유망주였지만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은행에서도 잔액이 마이너스를 왔다갔다했다"며 "마이너리그는 음식이 안 나온다. 식빵에 땅콩잼, 딸기잼이 하나씩 나왔다. 피자 한 판을 시켜서 3일동안 먹기도 했다. 어려웠을 때 기억이 생각나서 식빵, 피자를 웬만하면 잘 안 먹는다"고 회상했다.
이날 추신수는 40세까지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공개했다. 그는 "지금 미국 나이로 31살인데 이번 계약 기간이 끝나도 3년 정도 시간이 있다. 그 때는 돈을 벌기 위해서 보다 야구를 즐기는 마음으로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추신수는 "파운데이션이 있다. 내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케이스가 아니라 아이들한테 잘해주고 싶다. 생각은 많이 하고 있는데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 이번에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베푸는 삶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추신수의 올해 목표는 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목표다. "안 아프고 150경기만 하면 항상 하던 기록은 따라올 것 같다"던 그의 바람대로, 올 연말에 그의 손가락에 '우승반지'가 끼워져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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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