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1억5500만$' 다나카, 실력인가 거품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23 06: 00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가 아시아 선수로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에 계약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의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를 넘어 7년 총액 1억55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다나카와 7년 총액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1년차가 되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2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마지막 해인 2020년에는 23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이외에도 4년후 다시 FA 자격을 신청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고,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 조항까지 따냈다. 프로 선수로서 엄청난 연봉과 함께 이룰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받아낸 것이다. 어마어마한 액수와 함께 기타 조건까지 거의 완벽한 계약이다. 

특히 7년 1억5500만 달러는 역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도 5번째 고액 계약. 최근 LA 다저스와 7년 2억15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은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7년 1억8000만)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7년 1억7500만)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 7년 1억6100만)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원소속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게 주어질 2000만 달러의 입찰액까지 포함하면 양키스의 투자 금액은 무려 1억7500만 달러로 치솟는다. 이는 역대 일본인 선수로 최고액을 받았던 다르빗슈 유(텍사스)의 1억1170만 달러를 훨씬 능가한다. 다르빗슈는 포스팅 금액 5170만 달러를 제외하면 6년 총액 6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처럼 다나카가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다나카가 지난해 24승무패로 최고 시즌을 보내며 가치가 최고조에 올랐다는 점. 이어 포스팅 시스템 변화로 실질적인 FA가 돼 몸값 경쟁이 치솟았다는 점 그리고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양키스의 몸이 달아올랐다는 점, 마지막으로 다르빗슈, 구로다 히로키 이와쿠마 히사시 등 일본인 투수들의 선전에 따른 상승 효과까지 조건이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그것을 감안해도 순수 몸값으로 다르빗슈에 두 배 이상 달하는 다나카의 초대형 계약 규모는 놀라움을 넘어 충격을 준다. 이제 관심은 다나카가 과연 그만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 여부. 대단히 극성스럽기로 소문난 뉴욕 팬들과 언론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오로지 다나카의 몫이다. 몸값에 맞는 실력을 보여준다면 찬사를 받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먹튀로 불려도 할 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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