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
한화가 현역 메이저리거 좌완 투수 앤드류 앨버스(29)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한화 구단과 앨버스는 한화행에 합의한 상태이며 그의 원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와 이적료 문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거의 마무리 단계이며 완료되는 대로 금명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 구단은 행정적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앨버스는 지난해 메이저 리그에 데뷔해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다. 트리플A 22경기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정상급 활약을 펼쳤고, 8월 메이저리그 승격 후 10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데뷔 첫 2경기에서 완봉승 포함 17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올해도 미네소타 5선발로 거론된 투수였다.

그런 앨버스가 한화행을 결정한 데에는 현실적인 조건이 크게 작용했다. 앨버스는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으로 48만 달러 정도를 받았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됐으나 2009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방출돼 2010년에는 독립리그에서도 뛰었다. 미네소타 지역지 '세인트폴 파이어니어 프레스'에 따르면 빅리그 승격 전까지 앨버스는 연간 2만5000달러 이상을 받은 적이 없다.
서른살을 눈앞에 두고 있는 앨버스로서는 금전적인 조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화는 100만 달러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수준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버스로서는 마음이 흔들릴 만한 조건이었고, 그 역시 한국행을 결심한 상황이다.
또 하나의 현실적인 조건은 FA 자격이다. 올해 빅리그에 승격한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얻기까지는 6시즌이 더 필요하다. 6년 후라는 이야기인데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하지만 해외리그를 다녀오면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이 가능하다. 미네소타가 FA 선발투수 리키 놀라스코와 필 휴즈를 영입하며 입지가 좁아진 앨버스로서는 한국행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한화로서도 앨버스라는 현역 메이저리거 선발투수를 데려온다면 어마어마한 전력 상승을 이뤄낼 수 있다. 지난해 선발투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은 한화는 강력한 외국인 투수 2명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케일럽 클레이와 함께 무게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 역할을 앨버스에게 기대할 수 있다. 한화 구단도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현장 지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돈을 많이 들여도 여기 와서 못하면 의미없는 것"이라며 손사래쳤다. 하지만 구단에서 강한 의지를 보여주며 현장에 최대한 힘을 실어주는 과정만으로도 큰 희망을 갖게 한다. 앨버스의 영입은 한화와 선수 모두 웃을 수 있는 윈윈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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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