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10승은 아니라도 꾸준히 팀에 필요한 투수가 되고 싶다".
한화 잔류군은 현재 서산 전용훈련장에서 이정훈 퓨처스 감독의 지휘아래 담금질 중이다. 내달 20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로 자리를 옮기는데 이때 1군의 호출을 받을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년차 우완 투수 김종수(20)도 그 후보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김종수는 울산공고 에이스 출신으로 청소년대표에도 발탁된 유망주였지만 드래프트에서는 8라운드 전체 74순위로 후순위 지명됐다. 하지만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1군 캠프에 참가하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22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6.85를 기록했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2.93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교육리그 때 눈에 띄게 성장해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았다. 이정훈 감독은 "작년 교육리그 때부터 송창현·조지훈·임기영과 함께 김종수가 좋았다"며 "올해는 야수보다 투수 쪽에서 1군 진입 선수가 더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창현·조지훈·임기영이 모두 1군 캠프에 포함된 가운데 김종수는 잔류군에 남았다. 1군 호출 1순위라는 뜻이다.
김종수는 "작년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조기 귀국했다. 시즌 초반에도 부진했다"며 "후반기부터 여유와 자신감이 생기며 조금씩 내 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교육리그 때부터 기회를 많이 주셔서 나도 모르게 기량 향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구속이 상승한 게 고무적이다. 140km대 초반의 공이 교육리그 때부터 140km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최고 146km. 김종수는 "볼 스피드도 올라오고, 송진우 코치님이 가르쳐주신 체인지업도 던지고 있다. 빼먹지 않고 연습하며 나름대로 연구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그는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다 던질 수 있지만 확실하게 무기가 될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1군에 못 있는 것"이라며 "직구 제구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구 제구부터 되어야 다른 것들도 통한다. 스피드가 오른 만큼 직구 제구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연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신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감독·코치님들의 도움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특히 송진우 코치님은 내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게 겉으로 너무 많이 티가 난다고 하셨다. 쉽게 생각하는 순간 바로 무너지는 모습이 있었다. 앞으로 그런 생각과 모습없이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종수는 "1군에 올라가 한 경기라도 던져보면 정말 좋은 자극제가 될 듯하다. 앞으로도 한 해 10승은 아니라도 꾸준하게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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