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따스한 봄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1.23 06: 57

올 시즌 맹활약에 대한 자신감 때문일까.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은 "시즌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송승준은 지난해 29차례 마운드에 올라 12승 6패(평균자책점 3.76)로 생애 5번째 10승 고지 등극에 성공했다. 특히 9월 이후 6경기에서 5승 1패(평균자책점 2.61)를 거두며 기분좋게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5일부터 사이판 1차 캠프에서 담금질 중인 송승준은 "느낌이 좋다. 올 시즌이 설렌다. 내일부터 불펜 피칭에 돌입하는데 최대한 몸을 빨리 잘 만들어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승준이 전훈 캠프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힘으로만 던지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미국에 있을때 밸런스가 좋았는데 그땐 세게 던지지 않아도 구위가 아주 좋았다". 그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투구 동영상을 수 차례 반복 시청하고 훈련할때마다 옛 기억을 떠올리며 던지기도. "느낌은 좋다. 그 느낌대로 올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을 통해 국내 무대에 복귀한 송승준은 200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등 5차례 10승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평균 자책점이 높았던 게 옥에 티. 이에 송승준은 "기복 때문이다. 나 또한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고개를 끄덕인 뒤 "0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잘 던지다가 갑자기 5경기 확 무너지는 바람에 평균 자책점이 수직 상승했다. 나도 사람이기에 마음대로 안 되는 부분도 있다. 반드시 보완해야 하고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있든 없든 꾸준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보완하고 있다.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2009, 2010년에 비해 계속 좋아지고 있다. 올 시즌 정말 임팩트있는 한해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롯데 투수 가운데 송승준 만큼 꾸준한 성적을 거둔 이는 없다. 그럼에도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 "내 운명이 그런 것 같다"는 게 송승준의 설명. "국내 무대에 복귀했을때 손민한 선배님이 계셨다. 장원준은 꾸준히 했었고. 이후 조정훈이 등장하고 조정훈이 부상으로 빠지자 외국인 투수들이 잘 해줬다".
하지만 그는 2인자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물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좋겠지만 그런 건 신경쓰지 않는다. 나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팬들을 위해 야구할 뿐이다. 묵묵히 내 역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최준석과 루이스 히메네스의 가세 속에 롯데 타선의 위력이 한층 강해질 전망. 특히 송승준은 최준석의 롯데 복귀에 반색했다. "두산 시절부터 상대하기 껄끄러운 타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게 그 이유다. 송승준은 "타자들이 잘 해주면 투수 입장에서야 던지기 쉽겠지만 타자들이 잘 쳐서 마음놓고 던지는 것보다 마운드에서 최대한 점수를 안 주며 송승준이 등판하면 부담없이 쳐도 된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껏 타자들의 도움 속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좀 더 책임감있는 모습으로 타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그는 지금껏 받았던 도움을 호투로 보답할 기세다. 송승준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늘 그렇듯이 부상없이 30경기 선발 등판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10승, 15승 달성보다 선발 로테이션을 끝까지 지키고 올 시즌 반드시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마운드를 지키는 게 가장 큰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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