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연장계약, 감독 시장에 미칠 영향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23 07: 37

NC가 이례적으로 임기 중에 있는 감독과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NC는 지난 22일 김경문 감독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4억원 등 총액 17억원의 조건으로 연장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김 감독과 시즌 전부터 연장계약한 것이다. 지난 2011년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이로써 2016년까지 NC에서 장기집권 체제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임기 중 감독이 연장계약하는 것은 역대를 통틀어 3번째. 삼성이 지난 2009년 9월 시즌 진행 중 선동렬 감독과 5년 총액 27억원으로 감독 역대 최고액에 연장계약한 게 최초였다. 이어 2010년 3월에는 넥센이 김시진 감독과 3년 총액 12억원에 연장계약하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처럼 NC가 김경문 감독과 일찌감치 연장계약을 한 것은 시즌 후 감독 시장과 연관이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감독이 4명이나 된다. KIA 선동렬 감독, SK 이만수 감독, 한화 김응룡 감독, LG 김기태 감독이 마지막 해를 맞이했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시즌 후 전격 경질된 두산 김진욱 감독의 사례에서 나타나듯 계약기간과 관계없이 성적이 더욱 중요시되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 계약기간 2년이 남아있는 롯데 김시진 감독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대 5개팀에서 새로운 감독을 물색할 수 있는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의 주가가 치솟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 야구 관계자는 "만약 김경문 감독이 시장에 나온다면 여러 팀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끈 국민적인 감독으로 두산과 NC에서 오랜 기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이 이른바 'FA'가 되고, 새로운 감독을 찾는 팀들이 나온다면 칼자루는 김 감독이 쥐는 상황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NC는 정성을 들여 일찌감치 김 감독을 붙잡았고, 김 감독도 자신에게 신뢰를 보여준 구단의 기회를 저버리지 않았다. 
NC가 김 감독을 지키게 됨에 따라 시즌 후 감독 시장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거물급 인사가 마땅치 않다면 성적에 따라 감독들의 이동보다는 유임 또는 내부 승격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아울러 3년 총액 17억원은 역대 사령탑 중 4번째로 좋은 조건인데 타구단의 감독 계약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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