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다시 불붙은 LTE 속도경쟁..섣부른 기대는 'No'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4.01.23 08: 25

연초부터 통신업계가 LTE 속도 경쟁으로 뜨겁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너나 할 것 없이 LTE보다 3,4배 빠른 LTE 개발에 성공했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 LTE보다 4배나 빠른 기술 기술 개발 성공
먼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 주파수 3개 대역 묶어(Carrier Aggrigation, CA) LTE를 서비스하는 '3 밴드(Band) CA 기술'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앞다퉈 알렸다.

이번 기술은 20MHz인 광대역LTE 망과 10MHz LTE망 2개를 묶어 기존 LTE망(10MHz) 속도보다 최대 4배 빠른 LTE 속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폭 10MHz인 주파수 하나가 75Mbps까지 속도가 나오므로 총 40MHz 대역을 합치면 기존 속도보다 4배 빠른 300Mps 까지 가능하다. 
일명 '4배 빠른 LTE'인 이번 기술은 최고 300Mbps(다운로드 기준)까지 가능하므로  800MB 용량의 영화의 경우 22초면 다운받을 수 있다.  같은 분량의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경우 3G는 약 7분 24초, LTE는 약 1분 25초, LTE-A는 43초가 소요된다(각 서비스 별 최고속도 기준).
더불어 KT는 SKT와 LGU+의 발표에 앞선 지난 14일 '광대역 LTE-A'를 국내 최초 상용망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이 기술은 광대역 LTE 주파수 망에 추가로 10MHz를 묶어 2밴드를 묶어 서비스하는 기술로 최대 225Mbps까지 속도가 난다.
KT는 "상용망 시범서비스는 최적의 조건들을 인위적으로 갖춘 실내공간의 연구소 테스트와는 달리, 실제 서비스중인 상용망에 신규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사전 호환성 및 망연동 시험 등 다양한 기술적 검증이 선행돼야 하며, 전파관리소 및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무선국허가 및 준공검사 신고를 마쳐야 한다"며 상용화에 의미를 밝혔다.
▲실제로 상용화되기 까지는? 넘어야 할 산 많아
그러나 이 기술들은 기술개발, 시범서비스 단계인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용자가 직접 3배 혹은 4배빠른 LTE-A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파수 할당, 기지국 구축, 단발기 개발 등 선결돼야 하는 문제들이 태산이기 때문이다.
우선 KT의 경우 2밴드 '광대역 LTE-A'기술은 실제 기지국에 설치해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상용화에 먼저 성공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은 없다. 아직  2밴드 LTE 기술을 구현하는 스마트폰 칩셋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6월달에 출시될 예정으로 보고는 있다.
또 기지국 업데이트도 필요하다. 현재 설치 중에 있는 LTE 기지국에 업그레이드 작업을 추가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KT관계자는 "2밴드 LTE-A 기술은 기존 기지국에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해야 사용할 수 있다. 커버리지 지원을 위해 수요가 많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SKT와 LGU+의 '4배 빠른 LTE'의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기까지 더 오랜시간이 필요하다.
먼저 주파수 문제가 있다. 4배 빠른 LTE는 3개 주파수대역 묶어야하는데, SKT는 850MHz와 1.8GHz 대역에 각각 10MHz, 20MHz 대역폭을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기술실현을 위해서는 10MHz 대역폭이 더 할당받거나 기존에 보유한 주파수의 용도를 변경해 사용해야 한다. 아직 미래창조 과학부의 주파수 할당 계획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SKT는 이번 3밴드 LTE 시연에 글로벌 대역인 2.6GHz 에 이용했다. SKT는 아직 실질적인 주파수 확보 문제보다는 3개의 주파수 대역을 묶는 기술을 실현한 것이 의미를 부여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에는 20MHz 폭인 2.6GHz 대역과 10MHz인 850MHz, 1.8Ghz를 가지고 있어 주파수는 확보된 상태다.
다른 문제는 '3밴드 LTE' 칩셋도 2밴드 LTE 칩과 마찬가지로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SKT와 LGU+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빌어 해당 칩셋이 올 해 말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올해 말까지 이를 적용한 단말기 출시해 서비스를 상용화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기지국 구축도 문제다. 이통3사 모두 광대역 LTE 혹은 LTE-A 기지국을 전국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KT의 경우 LTE-A기지국을, SKT와 LGU+의 경우 광대역 LTE 기지국 설비에 계속 적지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 여기에 2밴드 LTE 혹은 2밴드 LTE 기지국 설비를 위해 추가적인 투자가 들어 갈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LTE 이용자 입장에선 4배 빠른 LTE? 와 닿지 않아
LTE 이용자 입장에서 광대역 LTE-A나 4배 빠른 LTE는 다소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올해 말 해당 단말기가 출시되고 상용화가 된다지만, 처음 상용화 지역은 서울 일부지역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1년 이상인 점과 함께, 새 스마트폰이 나온다고 해도 이를 실제로 구매해야겠다는 욕구는 그리 크지 않다.
이에 더해 지난해 미래부의 발표를 보면 현재 서비스 중인 광대역 LTE나 LTE-A 실제 속도는 최고속도를 현저히 밑돌았다. 기술 선도, 최초도 더 빠른 LTE도 좋지만 실제로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LTE 속도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더 빠른 LTE 기술에도 더 힘이 실리지 않을까.
luckylucy@osen.co.kr
위부터 SKT, KT LGU+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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