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이 적극적이고 정확한 패스로 선덜랜드의 공격을 지휘하며 캐피털 원 컵(리그 컵) 결승행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23일(이하 한국시간)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3-2014 캐피털 원 컵 4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 차례 중거리 슈팅과 전문 키커로 활약하며 1도움을 기록했다.
선덜랜드도 웃었다.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배한 선덜랜드는 1·2차전 합계 3-3를 기록해 승부차기를 진행했다. 선덜랜드는 첫 번째 키커와 두 번째 키커의 연속 실패로 결승행 티켓을 놓치는 듯 했지만, 골키퍼 비토 마노네의 선방에 힘입어 승부차기를 2-1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마노네의 선방 만큼 기성용의 활약도 돋보였다. 전반전에는 수비적인 모습을 보인 선덜랜드의 전술 탓에 한 차례 중거리 슈팅 외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기성용이지만, 선덜랜드가 후반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자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패스가 좋았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기성용은 73차례 패스를 시도해 93%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93%는 이날 출전한 27명의 선수 중 3번째다. 하지만 1위를 기록한 파트리스 에브라(100%)가 단 4차례의 패스밖에 하지 않았고, 리 캐터몰(95%) 또한 기성용의 절반 수준인 37회밖에 패스를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1위나 마찬가지다.
단순히 패스만 많고 정확했던 것이 아니다. 핵심적인 패스는 4차례나 있었고, 그 중 하나는 선덜랜드의 결승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골이 됐다. 핵심 패스 4차례는 이날 출전한 27명의 선수 중 공동 2위에 속하는 것으로, 기성용의 패스가 양은 물론 질적으로도 좋았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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