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1370억 사나이 추신수도 B급 게임 하는 곳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1.23 08: 42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B급 게임에 승부욕을 발휘했다. 누가 봐도 대결이 성사되지 않을 것 같은 저질 체력의 MC들을 이기겠다고 주섬주섬 귀금속을 풀어헤치는 추신수의 집요한 전투력에 웃음이 터질 줄 누가 알았을까.
추신수는 지난 22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의 애장품을 가지고 가겠다고 달려드는 MC들과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B급 게임을 했다. 물론 포장은 거창했다. 추신수의 능력을 검증하겠다며, 게임을 하자고 달려든 ‘라디오스타’ MC들이 추신수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추신수는 대표적인 ‘5툴 플레이어’(five-tool player). 야구에서 야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다섯 항목인 타격의 정확성, 파워, 수비, 송구, 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를 ‘5툴 플레이어’라고 칭한다. MC들은 이를 꼭 확인하겠다며 나섰다. 결국 추신수는 때아닌 바늘에 실을 꿰고 야구 배트로 촛불을 꺼야 했으며 철봉에서 간지럼을 참았으며 물을 빨리 마셨어야 했다.

추신수는 당황스러운 게임에도 웃었다. 또한 차고 있던 시계와 반지를 조용히 빼고, 배트를 돌리며 몸을 풀었다. 오죽하면 담당 연출자인 전성호 PD가 무리하지 말라고 다치는 것을 걱정했을 정도. MC들을 이기겠다고 비장한 표정을 짓고, 김구라의 “악랄하다”는 표현에도 이를 악물고 공을 던지는 추신수의 모습은 운동 선수 특유의 승부욕과 진솔한 매력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여기에는 김국진, 김구라, 윤종신, 슈퍼주니어 규현이라는 악마 MC들의 깐족거림이 큰 몫을 했다. 독설과 깐족으로 관철되는 이 프로그램 MC들의 진행방식은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약 1370억 원)라는 대박의 연봉을 받는 추신수에게도 어김 없이 적용됐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거침 없이 주물럭거리며 감탄하는 김구라나 강한 송구의 바탕이 되는 넓은 어깨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김국진의 모습은 거침 없는 ‘라디오스타’니까 볼 수 있는 장면 중에 하나였다.
2주에 걸쳐 방송된 추신수 편은 멀게만 느껴졌던 추신수와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솔직하면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 미덕까지 갖춘 완벽한 남자 추신수는 성역 없는 독설이 이뤄지는 ‘라디오스타’에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떠났다. 그 어떤 스타가 출연해도 MC들의 물어뜯김에 너덜너덜해지면서 친근감을 안기고 가는 ‘라디오스타’와 추신수의 만남은 꽤나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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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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