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대표 호타준족이었던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보스턴 지역 라디오 방송인 'WEEI' 롭 브래포드 기자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사이즈모어가 보스턴과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연봉은 75만 달러이지만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최대 600만 달러 계약이 가능하다. 최근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설이 나돌았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사이즈모어는 우승팀 보스턴의 부름을 받고 빅리그 복귀 문을 열었다.
좌투좌타 외야수 사이즈모어는 한 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대표하는 간판스타였다. 2004년 클리블랜드에서 빅리그 데뷔한 그는 2005년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2006~2008년 3년 연속 올스타, 2007~2008년 2년 연속 골드글러브, 2008년 실버슬러거 수상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8년 33홈런-38도루 포함 풀타임 데뷔 첫 4년 연속 20홈런-20도루 이상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대표 호타준족으로 명성을 떨쳤던 그는 빅리그 8시즌 통산 타율 2할6푼9리 948안타 139홈런 458타점 134도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2011년을 마지막으로 최근 2년간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2006~2007년 2년 연속 162경기 모두 출장하는 등 2008년까지 데뷔 후 4년 연속 157경기 이상 출장한 사이즈모어는 그러나 2009년 WBC 참가 직전 왼쪽 사타구니를 다치며 지긋지긋한 부상 악몽이 시작됐다. 2009년 9월 왼쪽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마감한 뒤 2010~2012년 3년 연속으로 양쪽 무릎 및 허리 수술을 받으며 재활을 반복하는 불운에 시달렸다.
부상 악령 속에 클리블랜드를 떠난 사이즈모어는 여전히 빅리그 복귀를 타진하며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재활을 통해 꾸준히 복귀를 준비했고, 보스턴과 계약으로 빅리그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대부분 팀들이 재기가 불투명한 사이즈모어에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꺼려했지만 보스턴은 파격적인 제안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현재 보스턴 외야는 좌익수 다니엘 나바, 중견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우익수 셰인 빅토리노로 구성돼 있다.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뉴욕 양키스로 FA 이적한 가운데 브래들리 주니어가 처음으로 주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아직 풀타임으로 검증이 안 된 젊은 선수이기에 경험 많은 사이즈모어를 보험 차원에서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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