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컵대회 승부사'라는 말도 썩 잘 어울린다. 해외진출 후 세 번째 컵대회 결승에 나선 기성용(25, 선덜랜드)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성용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3-2014 캐피털 원 컵 4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을 결승행으로 이끌었다.
선덜랜드는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배했다. 그러나 1·2차전 합계 3-3를 기록, 승부차기를 진행했고 2-1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기성용은 연장 한 차례 중거리 슈팅과 전문 키커로 활약하며 1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기성용은 2년 연속 캐피털 원 컵 결승에 올라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을 다툰다. 장소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시절이던 작년 1월에도 거함 첼시를 무너뜨리고 결승전에 진출, 웸블리 스타디움서 우승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스완지 시티의 우승은 팀 창단 101년 만의 첫 우승이라 더욱 가치가 있었다.
뿐만 아니다. 셀틱에서 뛰던 지난 2011년에는 스코티시컵 결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견인,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컵대회마다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을 결승으로 이끄는 기성용에게 '컵대회 승부사'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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