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만에 고국을 찾은 배우 문숙이 과거 연인이었던 고(故) 이만희 감독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문숙은 23일 오전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스물 세 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했던 이만희 감독에게 첫 눈에 반했음을 고백했다.
첫 만남에 대해 문숙은 "그 분의 느낌이 남다르더라" 면서 "내가 당시 광고를 찍었는데 광고를 보고 영화사에서 전화 왔다. 그래서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감독님이 보고싶어 하는데 기다려 달라더라. 그런데 감독이 안 나타나 나가려던 찰나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한 남자가 나타났다”고 회상했다.

문숙은 이어 "감독님이 '죄송합니다'라고 겸손하게 사과하면서 나타났다"며 "그 분이 내 앞에서 올라가는데 그 분의 냄새와 느낌 때문에 숨이 막히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숙은 "감독님도 날 촬영장에서 잘 챙겨주고 촬영이 끝나면 데려다주고 그랬다”며 “이후 우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다짜고짜 큰절 하더니 결혼허락을 받더라”고 밝혔다.
또 문숙은 이만희 감독과 비밀 결혼식에 대해 "우리끼리 결혼했다. 절에서 식을 올렸고 반지를 주며 예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문숙, 이만희 감독의 러브스토리를 접한 누리꾼들은 "문숙, 이만희 감독 영화 같은 이야기다", "문숙, 지금도 정말 곱다", "문숙, 젋었을 때 사진 보니 엄청난 미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숙은 1975년 이만희 감독의 영화 '태양 닮은 소녀', '삼포 가는 길'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열애 끝에 비밀 결혼식을 치렀으나 이 감독이 '삼포 가는 길' 촬영 직후 45살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하자 배우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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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여유만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