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 "이만희 감독 사망 후 우울증" 고백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4.01.23 12: 44

영화배우 문숙이 전 남편이었던 고(故) 이만희 감독과의 비밀 결혼식과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우울증을 겪었음을 고백했다.
문숙은 23일 오전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스물 세 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했던 이만희 감독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문숙은 비밀 결혼식을 치렀던 데 대해 "우리끼리 결혼했다. 절에서 식을 올렸고 반지를 주며 예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만희 감독은 문숙과 사귄지 1년여 만에 지병으로 운명을 달리 했다. 이와 관련해 문숙은 "이만희 감독이 입원했을 당시에 중환자실 앞을 내내 지켰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그의 사망 이후 극심한 고통을 겪었음을 밝혀 모두를 숙연케 했다. 이에 대해 문숙은 "운전을 못 할 정도로 눈이 안 보이고 24시간 동안 누워 있었다"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겹쳤다. 우울증 약을 끊는 게 잘 안되더라.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어디 있는지 몰랐다"고 전했다.
또 문숙은 "그때 내가 깨달은 건 남이 날 도와줄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러다 죽나 보다 생각했다. 그러다 (주변의 권유로) 명상과 요가를 하게 돼 치료했다"고 덧붙였다.
문숙, 이만희 감독의 러브스토리를 접한 누리꾼들은 "문숙, 얼마나 힘들었을까", "문숙, 앞으로는 행복하길", "문숙, 요가를 해서 그런지 되게 젊어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문숙은 1975년 이만희 감독의 영화 '태양 닮은 소녀', '삼포 가는 길'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열애 끝에 비밀 결혼식을 치렀으나 이 감독이 '삼포 가는 길' 촬영 직후 45살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하자 배우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roro@osen.co.kr
KBS '여유만만'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