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다나카, 강타선 살려줄 충분한 투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1.23 15: 31

다나카 마사히로(26)가 두달 여간의 길고긴 여정 끝에 뉴욕 양키스라는 도착지에 도달했다.
미국 FOX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양키스가 다나카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다나카는 계약 기간 7년, 총1억 5500만 달러에 양키스와 합의했다. 원 소속팀인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지급할 포스팅 금액까지 포함할 경우 1억75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다나카의 이번 계약은 투수 중에서는 클레이튼 커쇼(7년 2억1500만), 저스틴 벌랜더(7년 1억8000만), 펠릭스 에르난데스(7년 1억7500만), CC 사바시아(8년 1억6000만)에 이은 역대 5위 규모다. 특히 다나카는 4시즌을 마친 뒤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연봉은 6년차까지 2200만달러, 7년차부터는 2300달러"라고 전하며 "총액, 1년 연봉 모두 역대 일본 선수 최고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고 금액은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2008년부터 계약을 맺은 것으로 계약금 포함 5년 9000만 달러였다.
ESPN에 따르면 양키스는 '쩐의 전쟁'의 승자다.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도 1억 달러가 넘는 조건을 제시했으나 양키스의 열의가 대단했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일을 했다"며 영입전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엘스버리, 매캔, 벨트란 등 영입으로 생긴 새로운 타선을 받쳐줄 충분한 투수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양키스는 지난해 85승7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그치며 5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좌완 에이스 사바시아가 14승13패 평균자책점 4.78로 부진했고 통산 236승의 페티트는 시즌 후 현역을 은퇴했다. 올해 확정된 선발은 사바시아와 구로다, 노바 등 3명 뿐이었다. 선발진이라는 약점을 메워질 최후의 퍼즐 조각이 다나카였던 셈이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한 번도 서보지 않고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확보했다. 다나카의 계약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 선수회가 계약 문서를 서로 확인한 후 정식으로 성립된다. 다나카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양키스 입단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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