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우승자 출신의 노련함은 역시 살아있었다. 지난해 개인리그와 GSTL 등 팀리그서 제 몫을 못하면서 '퇴물'이라는 쓴 소리를 들었던 '동래구' 박수호(MVP)가 한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11시즌 연속 GSL 코드S 진출에 성공했다.
박수호는 23일 서울 대치동 강남 곰exp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핫식스 GSL 시즌1' 코드A I조 김정훈과 승자전서 전성기 못지 않는 공격능력을 십분 보여주면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박수호는 11시즌 연속 코드S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상대였던 김정훈은 지난 WCG2013 그랜드파이널 은메달리스트로 최근 떠오르는 강자였지만 박수호는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깔끔하게 코드S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저그의 물량과 공격성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옥에 티를 꼽는다면 2세트 '연수'에서 유리했던 경기를 느슨하게 가져가면서 부화장 하나를 내 준 것을 제외하고는 나무랄데 없는 경기력이었다. 최근 프로리그서 김준호를 제압하면서 다시 기세를 탄 박수호는 이날 I조 경기서 엄청난 집중력을 선보이면서 11시즌 연속 코드S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첫 상대인 김영일을 2-0으로 손쉽게 요리하게 승자전에 안착한 박수호는 1세트 '헤비테이션 스테이션'에서 시작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김정훈의 앞마당 입구 수비가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은 것을 감지한 박수호는 저글링을 연속적으로 찍어내면서 돌파했다.
상대 앞마당을 날린 박수호는 여세를 몰아 1세트를 승리했고, 2세트에서도 흐름을 이어가면서 김정훈의 항복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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