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장기자랑 제도와 이택근 리더십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1.24 07: 13

 
“소통도 잘 하고 팀을 잘 만들고 있다.”
21일(한국시간) 찾은 넥센 스프링캠프장은 이색적인 장면으로 훈련이 시작됐다. 선수단 전원이 원을 둥글게 그려 모였고 윤영삼이 장기자랑 선수로 가운데에 섰다. 윤영삼은 다르빗슈 유의 투구 폼을 디테일하게 묘사해 웃음폭탄을 던졌다.

23일 다시 찾은 훈련장에서도 오전 훈련 전 문우람과 윤영삼이 장기를 뽐냈다. 문우람은 ‘북치기’와 ‘박치기’를 이용해 비트박스를 했고 윤영삼은 송지만의 타격 폼을 흉내 냈다. 이처럼 넥센 선수단은 큰 웃음과 함께 알찬 훈련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넥센 주장 이택근은 선수단에게 “신인들이 장기자랑 때문에 훈련이 잘 안 된다고 한다. (강)윤구한테 그 부분에 대해 권한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신인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라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훈련 전 장기자랑에 대해 “이택근이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장’ 이택근에 대해 “소통도 잘 하고 주장으로서 팀을 잘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편안함 속 규율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염 감독은 “현대 시절부터 트레이드 돼서 팀에 오면 잘 해준다. 집도 알아봐주고 끈끈한 정이 있는데 그런 우리 팀 색깔을 이택근이 잘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현지시간 21일 새벽 어스름이 걷히지 않은 시간. 오전 7시가 되기도 전에 이택근은 숙소에서 훈련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사진에 잡혔다. 넥센의 공식 훈련 일정은 오전 9시 30분부터. 하지만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였다.
‘1일 휴가권’도 이택근이 주도한 협상의 결과물. 넥센은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애리조나 캠프를 꾸렸다. 여기에 '1일 휴가권'으로 애리조나에서 선수 누구든지 하루 휴식을 추가로 쉴 수 있다. 장정석 넥센 1군 매니저에 따르면 “이택근이 3일턴으로 하면 힘드니까 감독님께 건의했고 1일 휴가권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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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미국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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