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굴스키 '신성' 최재우, "올림픽이라는 축제 즐기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24 06: 59

"올림픽은 축제잖아요. 축제인 만큼 즐길 수 있도록 하려고요."
프리스타일 모굴스키는 한국에 있어 생소한 종목이다. '설원의 곡예'라고 불리는 프리스타일 스키 중에서도 모굴스키는 가파른 슬로프를 덮고 있는 몇몇 모굴(둔덕)을 타고 내려오면서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점프를 선보여야하는 연기계열 스키로, 코스 주파 기록과 점프시의 기술, 둔덕을 타고 내려올 때의 밸런스가 모두 채점 기준에 들어가기 때문에 연기를 펼치는 내내 집중력을 요한다.
아직 한국에서는 낯선 종목인 이 모굴스키에서 '스타탄생'을 준비하고 있는 신예가 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모굴스키에 출전하는 최재우(20, 한국체대)가 그 주인공이다. 최재우는 23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 행사에 참석해 소치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지난 해 말부터 전지훈련 겸 국제대회 준비를 위해 핀란드로 떠났던 최재우는 "훈련은 잘 했는데 경기에서 잘하지 못해 아쉽다. 바닥을 친 것 같다.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며 "연습 때처럼 즐기면서 타지 못한 것 같아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모굴 5위에 오르며 모굴스키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이번 소치에서 깜짝 메달의 주인공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처음 나서는 올림픽에서 쏟아지는 기대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재우는 "올림픽은 축제인 만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주는데 부담이 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속에서는 부담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관심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신예다운 당찬 패기도 돋보였다. 최재우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지금도 이렇게 관심을 받는데 더 잘하면 얼마나 관심을 받을 지도 궁금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자기 스스로를 컨트롤하기 위해 매일 세 번씩 '최대한 즐기고 주어진 시간에 베스트 런을 하자'고 스스로에게 되뇌인다는 최재우는 "모굴스키는 점프 기술이 가장 매력 있는 스포츠다. 점프에 중점을 두고 봐주시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모굴스키에 대한 자랑을 곁들였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추억을 남기고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소치에의 출사표를 던진 최재우. 모굴스키의 신성이 소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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