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키즈'의 대표주자이자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인 김해진(17, 과천고)과 박소연(17, 신목고)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선전하며 소치행 청신호를 밝혔다.
김해진은 2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32.34점 예술점수(PCS) 25.14점을 더해 57.48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이날 김해진이 기록한 57.48점은 개인 쇼트프로그램 공인 최고 점수인 54.46점을 훌쩍 뛰어넘은 좋은 성적이다.
박소연 역시 TES 31.82점 PCS 24.09점을 더해 55.91점을 받아 개인 쇼트프로그램 공인 최고 점수인 52.33점을 돌파, 8위에 올랐다. 첫 시니어 대회에 나선 두 선수의 성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꾸준한 상승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두 선수 모두 이날 연기서 큰 실수 없이 무난히 연기를 치렀다는 점이 중요했다.

김해진은 점프에서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쳤고, 박소연은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 착지 후에 빙판에 손을 짚긴 했지만 흔들림 없이 연기를 마쳐 '소치 예행연습'을 훌륭히 치러냈다. '연아 키즈'의 선두주자이자 절친한 친구인 동시에 라이벌인 두 선수는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를 소치동계올림픽의 리허설 무대로 선택했고, 시니어 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통해 올림픽 청신호를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 1위는 무라카미 가나코(일본, 64.73점)가, 2위는 리지준(중국, 62.84점)이 뒤를 이었다. 김해진, 박소연과 함께 출전한 김태경(16, 평촌중)은 38.91점으로 18위를 기록했다. 또한 앞서 열린 아이스댄스에서는 민유라-티모시 콜레토가 쇼트댄스(45.12점)와 프리댄스(66.11점) 합계 111.23점으로 첫 시니어 무대서 10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이동원(18, 과천고)은 61.16점으로 16위, 이준형(18, 수리고)은 57.65점으로 19위에 그쳤다. 김진서(18, 갑천고)는 다리 부상으로 기권, 22일 밤 한국으로 돌아왔다.
costball@osen.co.kr
김해진-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