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식샤' 엄마 만난 혼자족, 짠하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1.24 07: 37

[OSEN=김사라 인턴기자] “오늘은 혼자가 아니라 둘이니까!” 활기차게 외치는 이수경의 모습이 흐뭇하면서도 짠하다.
지난 23일 방송된 ‘식샤를 합시다’ 9회 ‘맘마미아’ 편에서 이수경(이수경 분)은 혼자가 아니었다. 어머니(남능미 분)가 방문을 했기 때문. 그 덕에 수경은 ‘둘이서’ 쇼핑도, 영화도, 식사도 함께 했다.
앞서 수경은 직장에 사직서를 냈다. 하지만 갑자기 수경의 집에 찾아온 어머니에게 ‘백수가 됐다’고 고백할 수는 없는 일. 수경은 “월차를 냈다”며 어머니와 당당하게 데이트를 나갔다. 두 사람은 옷 쇼핑도 하고 영화관에도 가며 사이 좋은 모녀의 모습을 보였다.

영화관에서 수경은 팝콘, 나쵸, 오징어 등 먹을 수 있는 모든 간식을 주문했고, 깜짝 놀라는 직원에게 그는 “다 먹을 수 있다. 오늘은 혼자가 아니라 둘이니까”라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물론 어머니가 이런 음식을 좋아하지도 않고, 결국 먹는 것은 수경의 몫이다. 그래도 혼자서는 왠지 먹기 민망한 영화관 간식, 어머니 덕에 수경은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구대영(윤두준 분) 역시 수경의 어머니 덕에 잠시나마 ‘1인 가구’를 탈출했다. 수경과 어머니는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결국 수경의 결혼 문제로 다투게 됐는데, 이에 화를 내고 밖에 나왔던 어머니가 갈 곳이 없어지자 우연히 만난 대영의 도움을 받게 된 것.
대영의 권유로 그의 집에 발을 들이게 된 어머니는 넉살 좋은 대영을 친아들처럼 대하게 됐다. 어머니는 집 청소를 해주고 대영과 함께 화투를 치고 놀았다. 이후 수경의 집에 모두 모인 세 사람은 함께 비빔밥을 비벼 먹으며 마치 한 가족처럼 단란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식샤를 합시다’는 시청자를 1인칭 시점으로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혼자족인 수경, 대영, 진이(윤소희 분)의 생활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를 공감이 생긴다. 더욱이 지금까지 ‘식샤를 합시다’에서는 혼자족의 고충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반대로 혼자족이 가족을 만난 모습을 담은 9회 ‘맘마미아’는 애틋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와 다투고, 내 옷을 빌리겠다는 어머니에게 안 맞을 것이라며 핀잔을 줘도, 수경은 다툰 후 집에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정말 갔나?”하고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혼자 살던 집에 한 명이 더 들어오니 좁게 느껴지고, 불편할 때가 있어도, 사실 한 편으로는 ‘사람 부대끼는 맛’이 그리운 혼자족.
이날 방송 말미에 어머니는 본가로 돌아가, 수경은 다시 1인가구로 돌아왔다. 1인가구에 대한, 1인가구를 위한 '식샤를 합시다'에서 '둘이 아닌 혼자'로 돌아온 수경이 앞으로도 힘내주길 기대한다.
sara326@osen.co.kr
‘식샤를 합시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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