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코’ 이연희, 첫사랑을 사수하는 돌직구 사랑법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1.24 07: 42

말하자면 첫사랑을 사수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자 애절한 고백이었다. '미스코리아' 이연희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첫사랑 이선균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고백하는 직설적인 사랑법을 택했다. 그리고 이는 다시 한 번 사랑하는 여자를 포기하려 했던 남자의 마음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에서는 이윤(이기우 분)에게 투자 약속을 받고 미스코리아 대회 이후 자신을 떠날 것을 조건으로 건 김형준(이선균 분)의 사정을 알게 된 오지영(이연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형준과 오지영은 미스코리아 대회에 함께 나가기로 한 이후부터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확인하고 사랑에 빠져있는 상태. 그간 오지영은 여전히 자신을 좋아하는 김형준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김형준의 모습에 조금씩 예전의 감정을 되찾아갔다.

이날 오지영은 미스코리아 대회가 치러지는 숙소를 몰래 빠져나와 방 안에서 자고 있는 김형준의 옆에 누웠다. 경쟁자들의 질시 탓에 "너무 외롭다"며 투정을 부리던 그는 "내 마음은 네 것"이라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오지영의 마음을 알게 된 김형준은 행복함을 느낌에도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앞서 친구 이윤에게 전액 투자를 받기로 하고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은 오지영의 꿈도 이뤄주는 대신 자신이 오지영의 곁을 떠나겠다고 조건을 내건 것. 오지영을 좋아하는 이윤은 그의 조건을 수락하며 비비화장품과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는 오지영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결국 김형준은 남은 시간동안 오지영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정선생(이성민 분)에게 돈을 빌려 오지영 숙소 근처 스위트 룸을 빌려 매일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작다면 작은 배려였지만 오지영은 김형준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며 행복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시간 이윤은 뒤에서 김형준을 더욱 압박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김형준에게 전액 투자를 하면서도 뒤로는 화장품 원료를 판매하는 회사 등에 로비를 해 비비화장품이 자신들의 상품 비비크림을 출시하지 못하게 방해했다. 때문에 돈이 없어 화장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던 비비화장품은 돈이 생겨도 화장품을 만들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다다랐다.
뿐만 아니라 이윤은 오지영을 찾아와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그는 "여자 마음 얻는 거 계획대로 되는데 네 마음 얻는 거 무지 힘들다"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내가 널 진짜 좋아하니까 미스코리아 반대했다는 생각 안 해봤느냐. 형준이 너 미스코리아 만들고 나면 너랑 헤어지겠다고 했다. 자기가 먼저 건넨 조건이다"라고 김형준의 조건을 폭로했다. 
이에 오지영은 충격을 받았고 김형준에게 "지금 헤어지자"며 소리를 지른 후 홀로 건물 복도에 앉아 숨죽여 울었다. 그러나 오지영과 김형준의 사랑은 오해를 넘어선 것이었다. 하루 종일 고민하던 오지영은 김형준이 묵고 있는 숙소로 달려갔다. 그는 자신을 꼭 1등으로 만들고 헤어지자고 말할 것이라는 김형준에게 "우리 후보들 하는 말이 2부까지 같이 하고 싶다고 한다. 1부는 마지막 최종 15명을 뽑는데 막상 하이라이트 2부에  못 오르는 사람이 있다, 퇴소해도 뭐라 안한다. 2부에 15명 빼고 사라진 37명은 아무도 기억 안한다. 네가 없으니까 2부가 없어진 느낌이다. 내 인생이 1부까지구나 싶다"라고 고백을 시작했다.
이어 "그래서 결심했다. 나는 미스코리아도 2부까지 갈 거고 사랑도 2부까지 갈 거다. 오빤 1부에서 끝내라. 상관없다. 오빤 계약대로 끝내라. 난 오빠 안 놔준다. 못 놔준다. 하다 마는 건 질색이다"며 "내가 미쳤다고 널 놔주냐. 내 눈치 본다고 꼼짝 못하지. 자상하지. 대한민국에서 나를 제일 이쁘다 해주지. 날 사장님 사모님 소리 듣게 해줄거지. 또 불쌍하지. 못났지"라고 김형준에 대한 마음을 가감없이 고백했다.
오지영의 진심어린 고백에 김형준은 감정을 참지 못했고, 오지영에게 키스를 했다. 오랜 시간을 건너 뛰어 다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이었다. 서로 마냥 행복할 수 만은 없는 처지였지만 둘은 새록새록 올라오는 서로를 향한 감정들을 막지 못했고, 철없던 어린 시절 보다 더욱 서로를 이해하기에 서로의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여전히 오지영과 김형준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국회의원인 김재희(고성희 분)의 아버지는 미스코리아 후원사인 바다화장품에 압력을 줘 미스코리아 진이 미스 서울에서 나올 수 없게 만들었고, 이로써 미스 서울 미인 오지영이 미스코리아 진이 될 확률도 더욱 낮아졌다. 비비화장품은 돈을 투자 받아도 화장품 만들 원료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정선생을 압박하고 있는 조직폭력배 사채업자들은 이미 올해 안에 돈을 갚지 못할 경우 김형준을 죽이고 사망 보험을 받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여러모로 갈곳이 없어 보이는 두 청춘이 끝까지 이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미스코리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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