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3’ 성룡, 이렇게 친근한 월드스타 보셨나요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1.24 07: 41

성룡은 외국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친근한 월드스타다. 짧지만 정확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흘러간 우리 가요를 능숙하게 열창하며, 볶음 고추장으로 김밥을 만들어먹는 모습이 그랬다.
성룡은 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성룡과 친구들 특집에 최시원, 나르샤와 함께 출연했다. 3년 치 스케줄이 이미 정해져있을 만큼 바쁜 월드스타지만, 그는 인연이 있는 유재석을 ‘해피투게더3’의 출연 이유로 꼽는 정 많은 남자였다. ‘해피투게더3’ 출연이유로 “because of you”라고 답하는 성룡의 모습에 유재석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성룡은 좀 더 친분이 깊은 최시원과 이병헌을 두고 ‘오빠’라고 표현했다. 성룡은 한국말로 ‘형‘은 발음하기 어려운데다 무미건조하게 느껴져, 친할수록 오빠라고 부른다고 덧붙여 친근감을 형성했다.

이후 성룡은 다소 난처한 질문이나 부담스러운 표현에도 시종일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월드스타의 위엄을 드러냈다. 성룡이 전용기 보유자라는 사실에 MC들이 “부자 형이 여기 있었네”라며 부러움을 드러내자, 성룡은 “김포공항에 파킹해뒀다. 내일 같이 가자. 같이 가서 봐”라고  제안해 웃음을 선사한 것.
또 성룡은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 묻는 무례한 질문에도 “사실 전 재산의 반을 이미 15년 전 기금회에 기부한 상태다. 저는 죽을 때 통장잔고가 0이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최선을 다해 영화를 찍어서 돈을 열심히 번 후, 그것을 사회에 모두 환원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용기를 산 것 또한 제가 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절약해 더 많은 돈을 벌고, 그것을 사회에 기부하기 위함이다”라고 덧붙여 감동을 선사했다.
성룡은 흔히 말하는 백만장자다. 하지만 그의 생활은 갑부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검소하고 겸손했다. 일례로 그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작은 물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성룡은 생수병에 이름을 적어놓는 것을 생활화하는데다 스태프들에게도 이를 권장하고 있었다. 촬영이 끝나면 많은 물병이 남게 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얼마나 많은 물과 페트병이 낭비되겠냐는 것. 성룡은 전 세계가 함께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창해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17,18살 때 한국에서 활동한 바 있기에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성룡. 그는 “그때 저는 굉장히 가난했다. 일주일에 두 번 밥을 먹을 정도였는데 그 마저도 잡곡밥이었다. 너무 춥고 배가 고팠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 제가 제주도에 있을 때였는데 허겁지겁 밥을 먹으니 가게 사장님이 국과 흰쌀밥을 줬다. 나는 그게 정말 고마웠다”라며 40년 전 받은 호의를 생생하게 설명했다.
이로 인해 성룡은 중국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한국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않고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나 반은 한국사람이야”라던 성룡의 애정 섞인 농담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중국에서는 그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지만, 40년 전 한국인들의 호의를 잊지 못해 한국에 애정을 품고 사는 월드스타는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윤향기의 ‘나는 어떡하라고’ 등의 우리 가요를 구성지게 열창하고, 볶음 고추장까지 만들어와 야간매점을 접수한 성룡. 앞으로도 한국에서 계속 그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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