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전력 투구해도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대성(29)에게 현재 컨디션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만큼 최상의 컨디션이라는 의미였다. 최대성은 지난해 6월 25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아왔다. 그는 '약속의 땅' 사이판 1차 캠프에서 올 시즌 맹활약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최대성은 올 시즌 소방수 후보 가운데 한 명. "2012년 (김)사율이형, 지난해 (김)성배형이 소방수 역할을 잘 해줬다. 우리 팀은 워낙 소방수 자원이 풍부해 어딜 가든 피터지는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 반드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의지는 누구보다 강했다.
최대성은 "승부욕이 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욕심을 낼 것"이라고 소방수 역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예전의 필승조 역할을 되찾는 게 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말했듯이 컨디션은 최상에 가깝다. 그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실전 감각이 부족한 게 아쉬운 부분. 그는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에서의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까지 소화하면 자연스레 실전 감각을 되찾을 것"이라고 여유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1985년생 최대성은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됐다. 그는 "수술 후 재활 과정을 밟는 과정 중에 앞자리가 '3'으로 바뀌었다"고 어색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프로 11년차 투수 최대성은 요즘 들어 '선배들처럼 오랫동안 야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러다 보니 선배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눈여겨 볼 수 밖에.
"개인적으로는 (송)승준이형처럼 공격적인 투구 성향을 배우고 싶다. 나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던지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결코 아닌데. 승준이형처럼 마운드 위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나의 바람이다".
최대성은 장원준과 부산고 동기다.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2004년 프로 데뷔 후 함께 상승 무드를 탄 적은 거의 없었다. 장원준이 2008년부터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을때 최대성은 들쭉날쭉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함께 잘 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함께 호흡했던 친구가 잘 되니까 기분이 좋다"면서도 "친구가 나보다 많이 앞서 있는데 어떻게 보면 내 잘못이 크다. 그동안 몸관리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나를 탓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장원준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을 예정. 이에 최대성은 "내가 뒤에서 잘 막으며 원준이가 그동안의 노력을 제대로 보상 받게끔 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150km대 광속구를 뿌리는 최대성은 구종 추가보다 장점의 극대화를 선택했다. "안 되는 걸 억지로 하면서 시간 허비하는 것보다 장점의 극대화를 꾀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는 게 그 이유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만큼 빠른 직구와 한 가지 변화구면 된단다.
최대성은 작년에도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동료 투수가 그 자리에서 고생했던 게 늘 미안하다. 그래서 일까. 지난해 롯데 계투진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준 김승회에 대해 "빚을 갚아주고 싶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최대성은 "2년 연속 잘 해보는 게 소망"이라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그에게 가장 필요한 건 꾸준함이기에.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