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와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에 이어 또 한 번의 대형 계약 소식이 흘러나올 조짐이다.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맥스 슈어저(30, 디트로이트)가 빠른 시일 내의 연장 계약을 희망했다.
지난해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며 32경기에서 21승3패 평균자책점 2.90의 빼어난 성적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슈어저는 올해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일단 올해 연봉조정에서는 구단과 약 1525만 달러(약 164억 원)에 원만하게 합의했으나 더 큰 문제는 연장계약 논의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일찌감치 디트로이트에 대한 애정을 밝혀온 슈어저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제이슨 벡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시즌이 찾아오기 전 계약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찌감치 계약을 마무리하고 시즌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이다.

벡은 자신의 트위터에 “슈어저는 현재 계약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스프링캠프 기간 중 뭔가가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라면서 “시즌에 (계약을)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잔류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저스틴 벌랜더와 함께 디트로이트 선발진을 이끌어가는 슈어저에 대해 디트로이트도 “잡겠다”라는 생각이다. 디트로이트는 투수 쪽에서는 슈어저, 타자 쪽에서는 ‘MVP’ 미겔 카브레라의 장기 연장계약을 도모하고 있다. 때문에 프린스 필더, 덕 피스터 등 팀 내 핵심자원들을 트레이드 시키는 등 서서히 이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디트로이트가 제시하는 금액에 따라 슈어저의 마음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FA시장에 나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직 30대 초반의 투수인 슈어저는 MLB 데뷔 후 6년 동안 73승(45)을 거뒀다. 첫 해 승리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5년에 벌어들인 수치다. 최근 4년간은 승수가 계속 올라가고(12->15->16->21) 있기도 하다.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역대 투수 중 열손가락에 안에 들어갈 만한 대형계약이 탄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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