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신기록’ 다나카, 다르빗슈-류현진 뒤이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24 06: 20

메이저리그(MLB)에 또 한 번의 아시아 돌풍이 불 기세다. 2012년 다르빗슈 유(28, 텍사스), 2013년 류현진(27, LA 다저스)에 이어 또 하나의 아시아 대표 투수가 MLB 무대를 밟는다.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가 두 선수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다나카가 뉴욕 양키스와 7년간 1억5500만 달러(약 1661억 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거의 한 달 동안 장안의 화제가 됐던 다나카의 거취가 드디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여러 팀들이 다나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나카는 자신에 대한 구애가 가장 끈질겼고 엄청난 거액을 제시한 양키스의 손을 잡았다.
연봉만 놓고 보면 MLB 역대 투수 5위(커쇼, 벌랜더, 에르난데스, 사바시아)에 해당되는 초대형계약이다. 전 소속팀 라쿠텐에 지급되는 포스팅 금액 2000만 달러까지 합치면 이번 계약은 지난해 시애틀과 연장계약을 맺은 에르난데스의 계약과 똑같다. 지난해 12월 추신수가 텍사스로 이적하며 세웠던 아시아 출신 최고 몸값(7년 1억3000만 달러)도 경신했다.

예상외의 큰 액수에 미국도 화들짝 놀랐다. 이른바 ‘오버페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계약 액수가 클 뿐, 다나카가 미국에서 성공할 만한 재능이라는 것에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이견을 달지 않는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던 다나카는 안정된 직구 제구와 강한 체력, 그리고 MLB에서도 정상급이라고 평가받는 스플리터 계열의 변화구를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따라붙는 ‘적응’ 문제가 있지만 기량만 놓고 보면 능히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의 투수다.
만약 다나카가 '살벌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두 자릿수 승수와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연착륙할 수 있다면 아시아 출신 투수들의 돌풍은 3년째 이어지는 셈이 된다. 노모 히데오, 박찬호, 왕첸밍,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후 뜸했던 아시아 출신 선발투수들의 돌풍은 2012년에는 다르빗슈 유가 다시 일으켰다. 계약 첫 해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도 올랐다. 연봉과 포스팅 금액을 합쳐 6년간 1억770만 달러를 투자한 텍사스의 선택에 회의적인 시선을 다는 이들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싼 계약’이 됐다.
지난해에는 류현진이라는 ‘루키’가 또 한 번 MLB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프로야구에서 MLB로 직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은 류현진은 일부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호성적으로 LA 다저스의 호화 선발진을 완성시켰다. 그리고 올해는 다나카의 차례가 돌아왔다. 다나카가 다르빗슈와 류현진과 같은 맹활약을 펼치며 양키스의 장기적 에이스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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