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악재’ LG, 기다릴까 움직일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24 06: 22

4강을 넘어 그 이상을 정조준하고 있는 LG에 시작부터 날벼락이 떨어졌다. 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레다메스 리즈(31)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자연히 리즈의 회복을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리즈를 대체할 새 외국인을 구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LG는 23일 구단 발표를 통해 “리즈가 무릎 부상으로 전지훈련서 하차했다”고 밝혔다. 휴식기 동안 도미니카에서 시간을 보낸 리즈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상태로 16일 전지훈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단 측은 즉시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스포츠전문병원인 으로 리즈를 후송해 정밀진단을 받게 했는데 그 결과 오른 무릎 아래쪽에 미세 골절이 발견됐다.
재활담당의는 6주간의 골절 치료 기간 및 2~3개월 가량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내놨다. 전지훈련에서 할 것이 없어진 리즈는 자연히 전지훈련에서 하차했다. 이 소견대로라면 리즈는 최소 4개월 정도는 실전에 나서지 못한다. 빨라야 6월에나 복귀할 수 있는데 LG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머리를 굴려 봐도 선택지는 두 개밖에 없다. 리즈를 믿고 기다리든지, 아니면 대체선수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양쪽 모두 취할 수 있는 이득과 손해가 명확하다는 것이 문제다. LG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지난 2011년 “160㎞를 던질 수 있는 강속구 투수”라는 화제 속에 한국 무대를 밟은 리즈는 해마다 향상되는 기량을 보이며 이제는 LG 마운드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지난해에는 제구까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32경기 202⅔이닝에서 10승13패 평균자책점 3.06의 활약을 선보였다. 한국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으로 자연히 올해도 에이스 몫이 기대됐다.
이런 투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의 FA시장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리즈만한 투수를 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 선수가 있더라도 많은 금액이 들어갈 것은 확실하고 여기에 적응이 불확실하다는 변수가 있다. 일단 새 외국인 투수 리오단을 비롯, 류제국 우규민 신정락 김선우 신재웅 김광삼 등 선발 요원들이 많은 만큼 초반은 리즈 없이 버텨보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위험부담이 크다. 2014년 프로야구는 유례없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하위권 팀들이 전력을 많이 보강해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판도가 유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하나 없이 초반을 보내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만약 초반에 처질 경우 중반 이후에는 따라가기조차 벅찬 양상이 드러날 수도 있다. 여기에 류제국은 2년차 징크스를 조심해야 하고 이는 선발 전환 2년차를 맞는 우규민에게도 공히 해당되는 이야기다. 리오단 등 다른 선수들도 변수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어깨나 팔꿈치는 아니지만 무릎도 투수에게 중요한 부위다. 중심 이동의 축이 되는 왼 무릎이 아니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투수 밸런스에 미세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6개월로 끝날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다. 투수도 투구 후에는 수비를 해야 하는 만큼 오른 무릎에 대한 부담이 전체적인 경기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교체설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LG가 너무 일찍부터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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