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정상급 경력을 자랑하는 SK 새 외국인 선수 루크 스캇(36)이 팀에 합류했다. 생김새부터 성격, 그리고 그의 타격 이론을 들으려는 선수들까지 하루 종일 스캇이 팀의 화제로 자리했다.
오클라호마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착실히 몸을 만든 스캇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위치한 SK의 1차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했다. 도착 후 이만수 SK 감독과 면담을 가진 스캇은 곧바로 지급받은 유니폼을 입고 간단한 훈련에 임했다. 이만수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티배팅을 실시하며 몸을 풀었다.
스캇은 메이저리그(MLB) 출전 경력이 889경기에 이른다. 여기에 135개의 홈런을 친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당장 지난해까지도 현역 메이저리거였다. 이런 경력서 나오는 자부심 때문에 ‘국내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수도 있다’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스캇은 캠프 첫 날부터 외향적인 성격을 보여주며 팀 적응을 위한 노력에 들어갔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현지 선수단과 함께 하고 있는 SK의 한 관계자는 “과연 메이저리거답다. 젠틀하면서도 외향적이다. 이런 성격이 타자로서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영입 당시 스캇의 ‘액션’에 가산점을 줬다던 이만수 감독 역시 "일단 몸을 제대로 만들어 온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체격이 아주 탄탄하고 근육량도 상당히 좋다"라고 하면서 "몸쪽과 바깥쪽 공략 그리고 체인지업과 커브를 공략하는 본인의 타격이론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배팅을 하는 모습이다. 본인만의 타격 이론이 확고하다는 반증이다"라며 이례적인 극찬을 내렸다.
스캇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가운데 이는 SK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스캇이 선수단에 합류하자 일부 선수들은 스캇에게 타격 공략법을 묻는 등 대화 무드를 만들어나갔다. 이에 스캇도 전혀 귀찮은 내색 없이 직접 배트를 들고 시범을 보이는 등 성실하게 대답했다. 자연스레 분위기가 훈훈해졌다. 서로간의 어색함을 줄이는 계기도 됐다.
한편 외모도 화제로 떠올랐다. 스캇을 직접적으로는 처음 본 이만수 감독은 “영화 의 휴 잭맨과 많이 닮았다”라고 했다. 스캇 역시 싫지는 않은 듯 껄껄 웃었다. 그러자 옆에서 이 대화를 듣던 조조 레이예스는 “휴 잭맨보다는 파파존스의 오너를 닮았다”라고 거들었다. 실제 사진을 보면 꽤 닮아 파파존스 오너가 누군지도 몰랐던 관계자들까지 놀랐다는 후문이다.
첫 날을 지낸 스캇은 "팀의 훈련 분위기가 너무 진지하여 긴장했으나 점심시간에 많은 선수들이 다가와 먼저 인사를 건네줘 다행이다 싶었다"라고 껄껄 웃은 뒤 "개인훈련을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 일주일 가량 앞당겨 시작했고 어제까지 강한 훈련프로그램을 소화하고 합류해서 체력적으로는 최고의 상태다. 개인적인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SK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런 저런 에피소드와 함께 스캇의 SK 첫날 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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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캠프에 합류해 이만수 감독을 만난 스캇(위). SK 선수단에 바깥쪽 대처에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스캇(아래). 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