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해를 품은 달' 이후 2년 여 만에 마의 시청률 30%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 12회가 전국 기준 시청률 26.4%(닐슨코리아 집계)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수도권 기준 시청률은 28.2%에 이르렀다. 20%대 시청률도 기록하기 힘든 요즘 드라마 시장에서 '별에서 온 그대'는 승승장구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년여 간 없었던 시청률 30% 드라마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30%를 기본으로 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를 제외하고 최근 5년 사이 마의 벽을 깼던 작품은 '제빵왕 김탁구', '추노', '시크릿가든'(2010), '해를 품은달'(2012) 등이 있다. 트렌디 드라마로는 유일하게 꼽힌 '시크릿가든'은 방송 18회만에 30.6%를 기록하며 국민적인 인기를 실감했다. 이 드라마는 35.2%로 종영했다.

지난 2012년에는 '해를 품은 달'이 40%를 넘은 바 있다. 이 작품에는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첫 회 18%로 순조롭게 출발한 '해를 품은 달'은 각종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3회만에 20%를 넘어섰고, 8회에서 30%를 돌파했다. 이후 37~8%대를 유지하다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42.2%로 마무리됐다.
'제빵왕 김탁구'와 '추노'는 방송 초반에 충분한 시청자를 보유했다. '제빵왕 김탁구'는 3회에서 26.4%를 기록했고, 마지막회인 30회는 49.3%로 마쳤다. '추노'도 2회만에 20%를 넘고 5회에서 30% 고지에 올랐다. 이후 30%중후반 시청률을 유지했다.
이 작품들은 방송 초반 입지를 다진 후 시청률 사냥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별에서 온 그대'와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크릿가든'을 겨냥, 젊은 층이 유입된 후 중장년층 시청자까지 끌어모은다면 30%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별에서 온 그대'는 아직 제대로 이야기가 시작도 안됐다는 점에서 시청률 상승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천송이(전지현 분)-도민준(김수현 분)이 서로에 대한 사랑만 확인했을 뿐 다른 에피소드들은 이제 막 전개가 시작됐기 때문. 악역 이재경(신성록 분)의 정체도, 모든 수수께끼를 품은 이휘경(박해진 분)의 진로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결말인 민준이 자기 별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송이와 함께 지구에서 살 것인지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와 동시간대에 방영 중인 KBS 2TV '감격시대', MBC '미스코리아'가 한 자릿수 시청률을 내며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별에서 온 그대'의 시청자 유입은 늘어나고 있어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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