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왜 '비진아' 콜라보를 기획했을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1.24 11: 43

가수 비가 24일 KBS '뮤직뱅크'부터 태진아와의 콜라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카리스마를 내세웠던 댄스 가수가 트로트 대선배와, 그것도 신곡 무대를 콜라보로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
그동안 완벽한 무대 매너와 카리스마로 사랑을 받아온 비는 자신을 짓궂게 '놀린' 영상에도 쿨하게 대처, 오히려 이를 팬 서비스로 승화시키며 가까이 호흡하고 있다. 당초 일부 안티 세력이 비의 '라 송'을 트로트에 빗대기 시작하다 화제를 모은 이 영상을 접한 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영상을 홍보하기도 하고, 태진아에게 콜라보까지 직접 제안하고, 미국 출국 일정도 조율했다.
비의 한 관계자는 "비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기뻐하고 있다"면서 "최근 가요 프로그램에 성인 가요가 없는데, 이렇게 선배와 무대를 꾸며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콜라보 무대는 그동안 자신의 의도보다 더 부풀려진 카리스마 이미지와 월드스타 무게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풀이된다. 비 자신도 이 때문에 특히 더 좋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이 같은 패러디에 주위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기도 했으나, 비가 적극적으로 태진아에게 러브콜도 보내고 콜라보 무대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태진아는 이날 무대서 비와 같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라 송'을 함께 부를 계획이다. 섹시 월드스타로 군림한 비와 트로트 스타 태진아의 콜라보는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던 것인만큼, 기획 단계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라 송'은 이같은 패러디에 힘입어 이상한 히트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 곡은 이달 초 발표돼 음원차트에서는 다소 낮은 반응을 얻는듯했으나 뒤늦게 태진아의 히트곡 '동반자'와 합성된 '비진아'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역주행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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