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능력이 좋아졌다. (박)지성이 형이 안 오더라도 크게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랜만에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염기훈(32, 수원)이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일주일 간 적응훈련을 마치고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이하 LA)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속에서 오는 26일 LA 콜로세움에서 치르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복귀설이 돌았던 박지성(33, 아인트호벤)은 23일 네덜란드서 한 국내언론과 가진 인터뷰서 “자신의 복귀가능성이 0%”라고 직접 밝혔다. 이 소식은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에게도 전해진 상태다. 대표팀 관계자는 박지성 문제가 사실상 일단락 된 것으로 보고 취재진에게 더 이상 박지성 관련 질문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그렇다면 박지성이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된 대표팀의 분위기는 어떨까. 염기훈은 “우리도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 (박)지성이 형이 오지 않는다고 크게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염기훈은 고참으로서 자신의 팀내 역할에 대해 “브라질에서 어린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크게 조언할 것은 없었지만, 날씨가 더워 선수들 말수가 적었다. 운동 전후에 더 파이팅하자고 한마디씩 했다”면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대중이 박지성을 원하는 것은 팀내서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비록 박지성이 없더라도 대표팀에서 기둥역할을 할 노장은 필요하다. 그 역할을 염기훈 등 다른 선수가 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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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