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들의 공백을 메워라! 미국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홍명보 6기의 숙제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입성한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가벼운 운동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1984년 LA올림픽이 열렸던 LA 콜로세움에서 공을 갖고 전술훈련을 가졌다. 또 오후에 호텔훈련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코어트레이닝으로 고단한 몸을 풀어줬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맞춰 몸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는 셈.
팬들은 K리거와 J리거가 주축이 된 이번 대표팀을 ‘사실상 2진’이라고 격하하고 있다. 주축전력인 유럽파들이 모두 제외됐기 때문.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베스트11이 모두 해외파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선수들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홍명보 감독에게 눈도장을 얻겠다는 열의가 대단하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염기훈은 “브라질에서 너무 더워 고생을 했다. LA에만 와도 선선해서 좋다”면서 웃으며 인터뷰에 임했다. 첫 경기를 앞둔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 그는 “코스타리카와의 첫 경기에 맞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우선 부상자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파들이 유럽파에 비해 기술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는 “선수들이 브라질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다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해외파가 없지만 국내파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들의 슈팅을 일일이 받아본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 역시 “유럽파와 국내파는 슈팅기술에 큰 차이는 없다. 국내파도 해외파 못지 않은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고 거들었다.
국내파들은 홍명보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맹훈련 중이다. 이런 긍정적 에너지는 멀리 해외파들에게도 긴장감을 주고 있다. 대표팀에 부는 이러한 선의의 경쟁은 바로 홍명보 감독이 이번 미국전훈에서 의도하는 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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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