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온' 현영민, "전남에서 K리그 역사 만들고 싶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24 12: 01

베테랑 수비수 현영민(35)이 태국 방콕에서 전남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2002년 울산 데뷔 후 서울(2010~2012년)과 지난 시즌 성남에서 생활한 현영민은 주저 없이 전남을 2014년 새 보금자리로 정했다. 전남 구례 출신인 그는 13년만에 고향팀 유니폼은 입은 것에 대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하석주 감독님이 '같이 일해 보자. 네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과 고향팀이기에 선택했다"며 이적배경을 전했다.
지난 시즌 20대 초반 선수들로 리그를 치른 전남은 빈약한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중심을 잡아줄 경험 많은 선수 영입에 힘을 기울였다. 특히 왼쪽 수비수 충원에 고민한 전남에 현영민은 누구보다 적합한 선수였다. 현영민 역시 "패기가 넘치는 젊은 선수들과 대화와 소통을 통해 경험을 나누며 팀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과거 전남에 대해선 "K리그 우승도 아직 없고 몇년간 성적이 뛰어나지 않았다. 솔직히 강팀으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평가한 뒤 "들어와 보니 젊은 선수들이 노력하며 발전 가능성이 크다. 새로 영입한 선수와 더 많은 땀을 흘린다면 상위 스플릿 진출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도전도 가능하다"며 각오를 전했다.
전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현영민, 마상훈, 송창호, 김영우 뿐 아니라 스테보, 크리즈만, 레안드리뉴 등 외국인 선수도 알차게 영입하며 2014 K리그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매 시즌마다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삼는다는 현영민은 아직도 20대 선수 못지않은 체력과 투지를 보이며 상대 공격수에게 거칠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는 "축구는 11대 11 경기지만 내가 전담하는 선수는 교체로 내보낸다는 의지로 경기를 치른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그는 "축구를 해온 날보다 할 날이 더 적게 남았다"며 올 시즌 목표를 제시했다.
K리그 통산 316경기에서 8골 44도움을 기록한 현영민은 왼쪽 수비수로서 신홍기(전북)코치가 가진 336경기 최다 출전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올 시즌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둔 그는 "(김)병지형이 대기록을 세우듯 나 역시 왼쪽 풀백으로서 경기 출전 수 및 공격포인트 등 최고 기록을 남기고 싶다. 공격수로서 기록을 달성중인 친한 친구 이동국, 김은중과도 각자 포지션에서 최고 기록을 남기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2년 동안 단 한 번도 상을 받지 못했다. 옆에서 아내가 기자들과 친하게 지내라고 조언했다"며 웃은 뒤 "올 시즌에는 전남의 재도약과 함께 개인적으로 상도 받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전남이 마지막 고향팀이라고 생각한다. 팀과 나 모두 좋은 성적을 내며 축구 인생도 잘 마무리 짓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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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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