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단체로 ‘코어트레이닝’에 빠진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24 12: 12

덩치는 산만한 선수들이 5성급 호텔에서 요가매트를 깔고 누웠다. 돈 주고도 구경할 수 없는 재밌는 장면이 연출됐다.
브라질 월드컵을 5개월 앞둔 축구대표팀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일주일 간의 브라질 적응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입성했다. 26일 LA 콜로세움에서 펼쳐지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은 유럽파가 빠진 대표팀의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재 대표팀은 오전과 오후에 나눠 훈련에 강약을 조절하고 있다. 오전에 운동장에서 공을 갖고 동료들과 전술을 맞춰본 뒤, 오후에 가벼운 트레이닝으로 몸을 풀어주는 식이다. 특히 24일에는 회복훈련의 일환으로 ‘코어트레이닝’이 도입돼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리츠칼튼 호텔 야외 테니스장에 거구의 선수들이 나타나 단체로 모여 매트를 깔고 누웠다. 보는 사람들은 어리둥절 우스웠지만 선수들은 진지했다. 이케다 세이고 코치의 지휘아래 선수들은 서로 도와가며 몸을 꼬고 비틀었다. 왜 축구선수들이 체조까지 해야할까.
이케다 코치에 따르면 ‘코어트레이닝’은 복근을 강화시켜 순간적인 방향전환과 스피드가 필요한 축구선수에게 그만이라는 것. 코어트레이닝은 격렬한 운동 후 꾸준히 해줘야 효과가 난다고 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훈련이었지만 대표팀은 가위바위보 후 딱밤 맞기 등 재밌는 놀이를 더해 유쾌하게 운동에 전념했다.
 
염기훈은 코어트레이닝에 대해 “밸런스가 무너지면 부상이 오기 쉬운데, 복근운동을 꾸준히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하체 밸런스가 좋아진다”면서 예찬론을 펼쳤다. 골키퍼 정성룡 역시 “심신단련에 큰 도움이 된다”고 거들었다.
공을 차다보면 다소 뻣뻣해질 수 있는 축구선수들에게 코어트레이닝은 유연함을 더하는 색다른 효과를 주고 있다. 과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코스타리카전에서 대표팀에게 특훈의 효과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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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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