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최소 2년은 선수로서 문제 없다... 마지막 불꽃 태울 것"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24 13: 41

"인천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지도자의 길을 가고 싶다."
'설바우두' 설기현(35, 인천)이 비장한 각오로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9일 인천과 2년 재계약에 합의한 설기현은 "아직 체력엔 문제없다. 앞으로 2년 동안은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설기현은 "나뿐만 아니라 팀 동료 모두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 지난 시즌 열심히 뛰어 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덕분에 팀이 시민구단으로 유일하게 K리그 클래식 A그룹에 잔류할 수 있었다"며 "시민구단으로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어렵지만 올해도 팀이 A그룹에 잔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남일이 전북으로 떠나 더 큰 책임감을 느낄 것 같다는 질문에 설기현은 "남일이 형도 나름대로 계획이 있어 이적했을 것이다. 팀의 최고참으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스타 선수들이 없는 우리 팀이 믿을 건 조직력밖에 없다"고 성실히 답했다.
인천과 2년 재계약을 한 설기현은 최소 2년은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가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설기현은 "아직 더 배워야 하기 때문에 유럽 클럽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으면 한다.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벨기에나 네덜란드에 관심이 많다"고 미래의 꿈을 밝혔다.
"선수들의 고충을 헤아릴 줄 아는 따뜻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설기현은 "벨기에, 잉글랜드 등의 해외 클럽뿐만 아니라 K리그의 울산, 포항 등 여러 국내외 클럽들을 거치며 많은 감독들을 만났다. 전술전인 측면에서 뛰어난 감독이 있는가 하면 선수단을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감독도 있다. 이들 감독들의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선수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소통이야 말로 창의적인 축구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설기현에게 인천은 9번째 클럽이다. 설기현은 "팀을 많이 옮겨 다녔다는 건 한편으론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많은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은 지도자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열심히 훈련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기본이다. 팀 훈련이 끝나면 일부러 개인 훈련을 한다. 물론 귀찮을 때도 있다. 하지만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라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 팀의 분위기는 고참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마인드는 20대 못지 않은 강건함이 느껴졌다.
한편 홍명보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홍명보 감독이 워낙 출중하고, 선수들도 뛰어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특별히 조언해 줄 것은 없다. 경험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큰 무대에서 많이 뛰어 본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할 것이다. 그리고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문제는 빨리 마무리되는 게 본인과 대표팀 모두에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브라질에 가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는 "TV 보면서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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