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VS 김승규’...브라질 전훈부터 불꽃 튀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24 16: 55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이긴 선수 한 명만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홍명보 6기는 브라질 포수 두 이구아수에서 일주일 간 적응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이하 LA)에 입성했다. K리거와 J리거가 주축이 된 이번 대표팀의 모토는 ‘흙속의 진주 찾기’다. ‘이미 전력의 80%는 완성됐다’는 홍명보 감독의 마지막 20%에 들기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정성룡(29, 수원)과 김승규(24, 울산)의 2파전 양상으로 굳어진 골키퍼 포지션은 이제부터 실전이나 다름없다. 코스타리카(26일), 멕시코(30일), 미국(2일) 3연전을 통해 누가 살고 죽을지 윤곽이 나오게 된다. 따로 해외파가 없는 특성상 앞으로 모든 경기가 둘에게 진검승부가 다름없다. 더구나 골키퍼는 골을 먹는 순간 곧바로 점수를 깎이는 처절한 숙명을 타고 났다.

정성룡과 김승규의 경쟁은 브라질부터 불꽃이 튀었다. 현지시간 오후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정성룡은 브라질에서 어땠냐는 물음에 고개부터 흔들었다. 그는 “브라질에서 단내가 나도록 운동했다. 특별히 골키퍼들만 남아서 2~30분을 더했다”고 묘한 분위기를 털어놨다. 아무리 더워도 경쟁자가 옆에서 죽도록 뛰는데 나만 호텔로 가서 쉴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
정성룡과 김승규는 복근강화를 위한 ‘코어 트레이닝’에도 적극적이었다. 순발력이 생명인 골키퍼들이 급격한 방향전환에 좋은 운동을 거를리 없었다. 티는 내지 않았지만 둘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26일 치르는 코스타리카전 각 포지션의 밑그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독 골키퍼는 누가 나올지 알 수 없다. 그만큼 실력이 엇비슷하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과연 미국 평가전 3연전을 통해 살아남을 수문장은 누가될까. 골키퍼들을 노려보는 홍명보 감독의 눈빛이 더욱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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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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