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걸그룹 선정성 제동건다..'수정 릴레이'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1.24 17: 26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가요프로그램이 선정적인 콘셉트를 가진 걸그룹에 제동을 건다.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음악 프로그램 KBS 2TV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는 시청등급에 맞지 않는 걸그룹의 안무, 무대의상을 대폭 수정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세 프로그램의 시청등급은 모두 15세 이상이다.
이번에 수정 요청을 받은 걸그룹은 달샤벳, AOA, 레인보우 블랙, 걸스데이 등이다. 달샤벳은 선정적이라고 지적받은 퍼포먼스 몇 군데를 수정했으나, 의상은 기존 스타일을 유지한다. AOA는 소속사 측에서 방송사에 안무, 의상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번 주부터 달라진 퍼포먼스를 소화한다. 걸스데이는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깃털춤 등 일부를 뺐다. 레인보우 블랙은 노래 중간 다리를 돌리는 동작을 다른 안무로 대체했다.

'뮤직뱅크' 이세희 PD는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이야기가 있었던 부분"이라며 "기획사 측에 수정을 부탁해 이번 무대부터 콘셉트를 흐리지 않는 선에서 안무, 의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정성은) 꼭 걸그룹이 아니더라도 신경 쓰는 부분이다. 다른 가수들 나왔을 때도 항상 적합한 화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중심' 민철기PD는 "걸그룹 측에서 수정을 먼저 제안한 경우가 있다. 만일 논란이 될 여지가 있는 부분을 카메라 앵글을 보수적으로 잡으려고 하고 있다. 너무 선정적지 않은 의상을 입고 오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AOA의 경우, 사전 녹화를 했는데 폐기 처분하고 다시 찍어야 한다. 아깝지만 시청자들이 보기 불편하다면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기가요' 백정렬 CP는 "방송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기도 하고 리허설 하면서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을 걸러낸다. 문제가 될만한 것들은 제작자들에게 요청해서 바꾸려고 한다. 당일에 리허설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체크해야 할 것 같다. 화면에 잡히는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가요기획사 측 관계자는 "오랜 시간 준비한 무대인 만큼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편안하고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린다는 의미로 좋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plokm02@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