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처음 하는 운동이 집중력이 높다.”
넥센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이정훈(37). 18년차 프로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이정훈은 23일(한국시간) 넥센 스프링캠프에서 오전 일찍 섀도 피칭(공 없이 손에 수건 등을 집어 들고 하는 투구 연습)에 집중했다.
아직 선수들이 훈련장으로 나오기 전. 이정훈은 라커룸에서 훈련장까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8시 40분쯤. 이정훈은 스파이크를 신고 수건이 아닌 다른 도구를 이용해 섀도 피칭을 했다. 이정훈은 “매일 10분 남짓 오전에 연습한다”고 했다.

이정훈이 훈련 전 짬을 내서 섀도 피칭을 하는 이유는 뭘까. 집중력 때문이다. 이정훈은 “제일 처음에 하는 운동이 집중력이 높다”며 “연습을 많이 해서 몸에 기억이 남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선수는 오후에 하지만 이정훈은 오전을 선택했다. 오전 훈련과 오후 훈련을 마치고 하면 누적된 훈련량으로 인해 어깨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이정훈의 목표는 중심이동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이정훈은 “중심이 오래 남아있어야 한다. 그래야 하체를 챌 수 있다”고 했다. 조금씩 천천히 속도를 높인다. 처음부터 너무 빨리 하면 중심이 뒤에 남아 있지 않는다.
이색적인 부분은 이정훈의 섀도 피칭은 수건이 아니라는 것. 넥센 투수들이 보통 수건으로 많이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정훈은 다른 도구였다. 이에 대해 이정훈은 “수건으로 연습할 때와 팔을 빼는 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제작된 도구였다.
이정훈은 지난 시즌 69이닝을 던져 5승 2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넥센 불펜을 든든히 지켰다. 16시즌 가운데 두 번째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구단 첫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지만 회춘했다. 이정훈은 올해도 변함 없이 송신영과 함께 넥센 불펜을 지키는 베테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훈은 섀도 피칭을 몸이 기억할 수 있도록 또 훈련에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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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미국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