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임 스타일' 최태원 코치, 야구 선수 아들 키우는 법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1.25 06: 38

“추계리그 4푼 쳤다.”
지난 20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에 위치한 LA다저스 스프링캠프장에서 만난 최태원(44) LG 작전코치는 넉살 좋은 웃음을 보이며 선수들의 훈련을 독려했다. 코치라기보다는 선수들의 형님이 어울려 보였다. 그만큼 선수 친화적이었다.
휴식시간에 기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최 코치 아들 얘기가 나왔다. 최 코치는 “덕수중에 다니고 있는 야구 선수 아들이 있다”고 했다. “아들이 추계리그에서 4푼 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생을 해야 한다. 못해봐야 쓴 맛을 알 수 있다”고 아들에 대해 언급했다.

최태원 코치의 방식은 ‘방임 스타일’. 아들이 먼저 올 때까지 다가가지 않는다. 아들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최 코치는 “물어보지 않으면 먼저 말하지 않는다”며 “스승들이 감독과 코치로 있기도 하다. 아마추어에서 오랫동안 있으니까. 내가 말하면 그 중간에서 아들이 흔들릴 수 있다. 아마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코치는 아들에게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보다는 대학에 진학할 것을 바라고 있다. 최 코치는 “요즘은 특출하게 잘 하지 않고서는 어렵다”며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정신적인 면이라든지 그런 부분은 프로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코치의 말대로 실제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에서 바로 성공하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와도 같다. 한국 여건 상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에서 실패하면 제2의 인생을 꾸리는 것도 쉽지 않다. 최 코치도 아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방임형 스타일'로 아들을 대하는 최 코치지만 아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대화였다.
rainshine@osen.co.kr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