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남녀' 최진혁과 송지효가 연인에서 부부로, 그리고 결국엔 이혼 후 남보다 더 못한 악연으로 변질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24일 '응답하라 1994'의 후속으로 첫 방송한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극본 최윤정, 연출 김철규)에서 오창민(최진혁 분)과 오진희(송지효 분)은 철없던 대학시절 눈이 맞아 결혼에 골인,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1년 만에 이혼 도장을 찍고 남남으로 돌아섰다.
대다수 로맨틱 코미디물이 연애의 끝인 결혼으로 해피엔딩을 맺고 막을 내리는 것과 달리 이날 '응급남녀'는 결혼 후 이혼을 시작으로 6년후 다시 만나는 두 이혼부부의 기묘한 로맨스를 예고해 흥미를 자아냈다.

두 사람은 불같은 속도로 사랑에 빠져, 진한 키스로 혼인서약을 맺고 부부의 연을 맺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과정은 험난했다. 의대생이던 오창민은 집안의 지원이 끊겨, 의대를 그만두고 제약회사에 취직해 약을 팔기 위해 영업을 뛰어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결국 과 후배였던 의사에게 고개를 숙여야 했고, 병원 원장 접대를 위해 억지 웃음을 지으며 음주와 가무를 단행해야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불신이 팽배해졌고, 결국 이혼으로 귀결됐다.

이혼 후 다시는 보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은 친구의 결혼식에서 축가와 연주자로 만나는가 하면, 그것도 모자라 한 병원의 응급실 인턴으로 우연처럼 재회했다. 악연의 서막이었다.
불타는 사랑과 지옥같은 이혼을 속전속결로 경험한 두 사람이, 병원 응급실에서 시종 투닥거림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가슴 속 깊이 남아있던 사랑의 싹이 관계의 봄을 만나 다시금 활짝 꽃으로 피어나게 될 날이 오게 될지 19부작을 통해 펼쳐지게 될 향후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응급남녀'는 부부에서 돌싱이 된 두 사람 오창민-오진희가 병원 응급실이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다시 만나 펼쳐지는 20부작 로맨틱 코미디. 매주 금~토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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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급남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