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일녀'가 가상 가족을 무색케 할 만큼 순도 100%의 정을 보였다. 가상임에도 진짜 가족애가 폴폴 풍겼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사남일녀'에는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 김재원과 이하늬가 남매가 돼,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4박 5일 동안 함께 지내는 모습이 담겼다. 일종의 '가상 가족'이다.
이들은 피가 섞이지 않았음에도 가상 엄마, 아빠에게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 호칭을 쓰며 살갑게 다가갔다. 방송 초반 호칭에 어색함을 보였던 이들은 3~4일차가 되자 애교를 부리며 자연스레 가상 부모님을 '엄마', '아빠'라고 불렀고, 심지어 반말까지 쓰며 진짜 가족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가상 남매 간에도 리얼한 모습을 보였다. 사소한 일에도 아웅다웅 하는 모습은 여느 남매들과 비슷한 느낌을 줘 놀랍게 만들었다. 가상에서 느껴지는 어색함이 전혀 없었기 때문.
특히 김민종과 김재원은 엄마의 사랑을 받기 위해 서로를 '디스'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요리나 센스에서 뒤지는 김민종은 연신 김재원을 시기해 허당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독설을 날리는 김구라도 '사남일녀'에서는 의젓한 맏형으로 제 할일을 했다. 그는 어르신은 하기 힘든 '똥 퍼내기' 작업을 자처, 묵묵히 일을 하면서도 고약한 냄새에 연신 "푸우우우"하고 숨을 몰아 쉬어 포복절도케 했다.
이하늬는 유일한 여자 연예인으로서, 애교를 담당했다. 그는 가상 엄마 아빠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해주며 소박하지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그는 가상 엄마를 직접 메이크업 해주며 "우리 엄마 진짜 예쁘네", "이 아가씨 누구야" 등의 말로 진짜 딸 같은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자고 일어난 뒤 퉁퉁 부운 얼굴을 공개하고, 오빠들에게 폭풍 잔소리를 하는 등 가식이 없는 모습을 보여 호감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시골 아이와 교감하는 데 힘썼다. 서장훈은 커다란 몸집이지만, 산하 군을 살뜰하게 챙기며 무뚝뚝함 속에 있던 정을 쏟았다. 그는 산하가 학교 수업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고, 산하의 외투를 사 선물하는 등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가족들은 4박 5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헤어지며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들의 표정은 명절날 가족의 품을 떠나는 듯한 표정으로 가상 부모님과 깊은 포옹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들은 떠나는 순간까지 "엄마, 아빠 또 올게"라며 오래도록 손을 흔들었다.
'사남일녀' 가족들은 가상이지만, 진짜 가족에게서도 느끼기 힘든 훈훈한 정을 보이며 현대인들에게 교훈과 감동을 동시에 줬다. 묘하게 어울리는 이들의 다음 가족의 품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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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남일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