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승미 인턴기자] 배우 송지효가 드라마 ‘응급남녀’에서 거침 없이 망가지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달콤하지만 살벌한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송지효는 24일 오후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에서 응급실 인턴 오지희 역을 맡았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청순함과 도도함을 벗고 털털하고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진희(송지효 분)와 오창민(최진혁 분)의 결혼부터 이혼까지의 모습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진희와 창민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평생을 약속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진희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신부였다.

하지만 결혼생활의 행복은 그리 길지 않았다. 퇴근 후 창민은 자신의 물고기들이 죽어있는 어항을 보고 진희가 밥을 제때 주지 않아 죽은 거라 생각해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진희는 “밥 내가 죽을 거 같아서 내가 못 줬다”며 “그런 넌 그깟 물고기 죽은 거에 열폭하냐?”며 반격했다. 창민이 자신이 아끼는 강아지의 옷을 가위질로 자르자 진희는 집안의 물건을 집어 던지며 거칠다 못해 살벌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회에서 압권은 송지효의 만취 연기였다. 이혼 후 6년 만에 만난 창민에게 온갖 구박에 진희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진희는 헝클어진 머리와 술에 취해 눈이 풀린 모습으로 창민을 “변태 같다”고 흉을 봤다. 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독주를 마시고 쓰러지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송지효의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한 네티즌은 “송지효가 이제서야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었다”며 호평했다. 귀여운 모습부터 독하고 거친 모습까지 송지효는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오진희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동안 송지효는 연기보다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가 대표작이라고 할 정도로 예능에서의 활약이 더 활발했던 게 사실. 예능에서의 천진난만하고 멍한 이미지 때문인지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드디어 송지효는 오지희라는 맞춤옷을 제대로 입은 듯하다.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 '응급남녀'를 통해 성장하는 송지효의 모습이 기대된다.
inthelsm@osen.co.kr
'응급남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