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언론, "다나카, 이가와 떠올리게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25 06: 21

뉴욕 양키스가 7년 총액 1억5500만 달러의 파격적인 투자로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를 영입하며 보스턴 레드삭스와 라이벌전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한 양키스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에 도전장을 던진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서도 여러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보스턴 언론들은 양키스의 아픈 과거였던 이가와 게이(35)를 다나카에 비교하며 악담에 가까운 도발적인 보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 전담 방송국 'NESN'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다나카의 계약이 생각나게 하는 양키스 역대 최악의 계약 10위'에서 이가와를 1위로 선정하며 다나카가 이가와의 전철을 밟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한신 타이거즈 에이스로 일본프로야구에서 위력을 떨친 좌완 투수 이가와는 2006년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양키스와 계약했다. 양키스는 입찰액 2600만194달러에 이어 5년 총액 2000만 달러까지 총액 46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이가와 영입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 이가와는 메이저리그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 선발 13경기를 포함해 16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6.66. 데뷔 첫 해 2승을 올린 후 승리가 없었다. 2009년부터는 3년간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고, 양키스의 대표적인 실패 계약 사례로 남아있다. 양키스의 아픈 과거다. 
보스턴 지역지 '보스턴글로브'도 '다나카를 영입했지만 양키스를 두려워 할 필요없는 9가지 이유' 중 하나로 그의 혹사 문제를 꼽았다. 다나카는 미국나이로 24세까지 통산 1315이닝을 던졌기에 구위 하락과 부상 위험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또 다른 지역지 '보스턴헤럴드'에서도 '양키스는 언제나처럼 원하는 선수를 영입했지만 보스턴에는 다나카가 필요없었다'며 다나카 영입 실패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 외야수 자니 곰스도 "다나카는 아직 미국에서 던진 것도 없다"며 "챔피언 벨트를 갖고 있는 것은 우리"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존 페럴 보스턴 감독은 "양키스가 훌륭한 투수와 천문학적인 계약을 했다"며 "일본인 투수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에는 환경의 차이로 인해 당황하는 일이 많다. 다나카가 얼마나 빨리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4월11일부터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첫 4연전을 시작으로 총 19차례 맞대결이 잡혀있다. 양키스의 다나카 영입으로 보스턴과 라이벌 의식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라이벌팀들의 견제가 벌써부터 시작된 가운데 다나카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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