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의 계절' 1월 가요계 3대 '깜짝' 사건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1.25 11: 34

지난해 1월 배치기의 '눈물샤워'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가요계 1월 복병으로 나선데 이어 올해 1월도 복병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가요계 전망을 가볍게 비켜가면서 음원차트를 휩쓴 곡이 나타나는가 하면, 꺼져가던 곡이 의외의 기회를 잡아 재조명되기도 했다. 걸스데이는 지난해 '여자 대통령'의 부진을 씻고 섹시 걸그룹 정상급에 다가섰다.
# 비-동방신기보다 엠씨더맥스?

가장 큰 복병은 엠씨더맥스였다. 이수의 불미스러운 사건과 7년간의 공백으로 거의 잊혀진 것으로 판단됐던 엠씨더맥스는 1월2일 발표한 7집 '언베일링(Unveiling)'으로 10개 음원차트를 올킬한 것도 모자라 수록곡으로 줄세우기를 하는데 성공했다.
가요계는 깜짝 놀랐다. 그동안 줄세우기는 빅뱅, 리쌍, 소녀시대, 아이유 정도의 음원강자들만 가능한 현상이었는데, 무려 7년만에, 그것도 조용하게 돌아온 엠씨더맥스도 이같은 현상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앞서 새해 첫 컴백으로 큰 화제를 모은 비와 동방신기보다도 음원 성적이 더 높아, 올 한해 발라드의 귀환을 점치는 목소리도 높았다.
# 걸스데이, 섹시도 잡고 음원도 잡고
1월 걸그룹의 섹시 전쟁은 이미 예고돼왔던 것이지만, 이 와중에 히트곡이 탄생하리라 짐작하기는 쉽지 않았다. 보통 걸그룹의 섹시 전쟁은 자극성 높인 콘셉트와 티저 등이 큰 화제를 모으는 반면 음원차트에서의 반응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
그런데 걸스데이가 해냈다. 신곡 '섬씽'으로 1월 내내 음원차트 1~3위권을 지켜내는데 성공한 것. 씨스타처럼 가창력이 입증된 것도, 소녀시대처럼 막강한 팬덤이 있는 것도 아닌데 걸스데이는 화끈한 섹시 콘셉트만으로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섹시한 전략이 음원차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셈. 기존 귀여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기 위해 이단옆차기와 처음 손잡은 걸스데이는 이제 섹시하면서 음원파워까지 가진 그룹이 됐다.
# '안티야 고마워' 비, 회심의 반격
음악방송 1위는 했지만 음원 성적이나 신곡 주목도 면에서 다소 아쉬웠던 비는 의외의 기회를 잡았다. 안티팬들이 '라 송'의 후렴구가 태진아의 목소리같다며 '놀리기 위해' 만든 '비진아' 영상이 오히려 홍보 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오랜 기간 엔터테이너로 사랑받아온 비의 '촉'은 살아있었다. 비는 오히려 이 영상을 직접 홍보하고, 태진아와의 콜라보 무대까지 기획하면서 안티팬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지난 24일 KBS '뮤직뱅크'에서 처음 선보인 태진아와의 무대는 페이스북, 트위터,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 중. 덕분에 음원 성적도 오르고 있다. 신인이면 몰라도 대형가수는 10위권으로 밀려나면 '아웃'으로 해석하곤 하지만, 비는 누구도 예상치못했던 복병을 만나 확실한 존재감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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