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의 여유, "이미 금메달 얻었기 때문에 부담감 없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25 12: 16

"이미 금메달을 얻었기 때문에 심한 부담감은 없다. 축제 분위기에서 즐기다 오겠다."
'빙속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과 함께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네덜란드 헤렌벤으로 출국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는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전지훈련지인 헤렌벤에서 최종훈련을 마친 후 소치로 바로 입성할 계획이다.
출국 전 기자회견에 나선 이상화는 "소치로 바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네덜란드에서 훈련을 하고 소치로 넘어가기 때문에 올림픽에 대한 실감은 아직 나지 않는다"며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히 좋은 여건이 될 것 같다"며 네덜란드 전지훈련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상화의 페이스는 이미 절정에 올라있다. 올 시즌 3연속 세계기록 경신이라는 진기록을 쓴 이상화는 지난 시즌까지 더하면 모두 네 번의 세계기록을 새로 작성하며 단거리 여제로 자리매김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 승승장구하며 500m 세계 정상의 위치를 공고히 한 그이기에, 소치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데 있을 수도 있다.
이에 이상화는 "전지훈련에서 특별히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둔다기보다 늘 하던대로 할 생각이다. 우선 초반 100m 구간 연습을 많이 해야할 것 같고. 마인드컨트롤을 계속 해야할 것"이라며 훈련 계획을 밝혔다. "(월드컵 시리즈)초반에 굉장히 좋았는데 올림픽까지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덧붙인 이상화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걱정도 된다. 하지만 이미 해왔던 운동량을 토대로 늘 해오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당당한 미소를 보였다.
소치를 준비하는 이상화의 모토는 '늘 하던대로'다. "더 하려고 하지 않고 하던대로 한다면 꾸준히 (페이스를)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상화는 "만약 밴쿠버 때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이번에 굉장한 부담감 안고 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금메달을 얻었기 때문에 심한 부담감은 없다"며 "축제의 분위기에서 재미있는 것을 즐기다 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헤렌벤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는 더할 나위 없이 익숙한 장소다. 해마다 월드컵 시리즈나 세계선수권대회 등을 통해 꼭 한 번씩은 찾는 경기장이기 때문에 소치를 앞두고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에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이상화는 "(소치에서 열린)세계선수권대회 당시 넘어가기전에 네덜란드서 월드컵 시리즈 파이널을 치르고 넘어갔다. 그렇기 때문에 기분 좋은 분위기를 안고 소치로 넘어가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매번 빙질 문제가 거론되지만 이상화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소치의 빙질을 미리 경험해본 이상화는 "빙질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현지적응 잘 하고 빙질에 맞게 기록이 나온다면 좋은게 아닐까 싶다"며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우승을 해봤기 때문에 분위기가 굉장히 좋을 것 같다. 한 번 다녀와본 곳이기 때문에 올림픽이라 생각하지 않고 하던대로 작년 세계선수권처럼 임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밴쿠버 때보다)지금이 마음이 더 편한 것 같다. 이미 한번의 경험이 있다보니 지금은 어떻게 풀어나가야하는지 알겠다"며 여제다운 모습을 보인 이상화는 26일부터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 후 5일 결전지인 러시아 소치에 입성할 계획이다.
costball@osen.co.kr
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