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m 욕심, 2관왕은 생각만(웃음)"
'모터범' 모태범(25, 대한항공)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과 함께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네덜란드 헤렌벤으로 출국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주종목 500m 외에 1000m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는 모태범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전지훈련지인 헤렌벤에서 최종훈련을 마친 후 소치로 바로 입성할 계획이다.
이날 출국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태범은 "긴장보다는 편안하게 준비해왔다. 빨리 가서 현지 적응 하고 싶다"며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부담감보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흥분이 모태범을 흥분시켰다. 모태범은 "심각하게 부담을 가진 적은 한 번도 없다. 나도 그게 참 신기하다"며 웃고는 "내가 해야할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 신경쓸 겨를이 없는 것 같다"며 새로운 도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태범은 네덜란드에서 자신의 소치 도전 목표인 1000m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고지대 훈련에 함께하고 있는 동료 이승훈(26, 대한항공)이 합류하는대로 프로그램을 짜서 1000m를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모태범은 "한국에서 해왔던 것을 토대로 단거리보다 1000m를 3~4바퀴 돌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단거리 훈련은 소치로 넘어가서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훈련 계획을 밝혔다.
모태범은 이미 여러 차례 1000m에 대한 열의를 보인 바 있다. "500m보다 1000m에 대한 욕심이 있다. 많이 실패도 해봤는데, 1000m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집중해서 재미있게 레이스 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밝힌 모태범은 2관왕을 노리고 있냐는 질문에 웃음으로 답했다.
"2관왕은 생각만 하고 있다. 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편안하게 레이스하도록 나 자신을 컨트롤하는 것이 가장 숙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 모태범은 1000m 최고의 강자인 샤니 데이비스(미국)에 대해 "항상 너무 잘 타서 부담스럽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러나 자신감도 충분했다. "샤니 데이비스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선수들도 무시 못한다. 데이비스 한 사람이 아니라 네 다섯명 정도 선수가 (경쟁상대로)있다. 그래도 항상 같이 봐왔던 선수들이고 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덧붙인 모태범은 "밴쿠버 때랑 소치 빙질이 비슷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빙질이다"라며 긍정적인 해석을 곁들였다.
모태범에게 있어 네덜란드 헤렌벤은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다. 모태범은 이번 네덜란드 전지훈련에 대해 "1000m에서 처음 동메달 땄던 경기장이 헤렌벤이다. 몸상태에 관계없이 항상 좋은 기억이 있었던 스케이트장이라 가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반겼다. 모태범은 26일부터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 후 단거리 선수들과 함께 5일 결전지인 러시아 소치에 입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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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