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의 미국통신] LA, 홍명보호 전훈지로 최적인 3가지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25 16: 34

미국 로스앤젤레스(이하 LA)가 홍명호보의 브라질 월드컵 공략 전초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일주일간 전지훈련을 마친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LA에 입성해 코스타리카(26일), 멕시코(30일), 미국(2일)과의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이 LA에서 최고의 훈련효과를 낼 수 있는 비결이 있다.
▲ 홍명보 감독과 LA의 인연
홍명보 감독에게 LA는 결코 낯설지 않다. 홍 감독은 지난 2003-2004년 LA 갤럭시에서 선수로 뛰었다. 갤럭시는 데이빗 베컴 등 하락세에 접어든 축구스타들을 불러 모아 미국에서 축구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팀이다. LA팬들은 현역에서 물러난 지 10년이 된 홍명보 감독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현지시간 24일 오후 LA 콜로세움에서 대표팀 전술훈련이 벌어졌다. 언론에 처음 15분만 공개된 이 훈련에 몇몇의 동양인 팬들이 몰렸다. 알고 보니 이들은 홍명보 감독이 갤럭시에서 현역선수로 뛸 때부터 팬이었다고 한다. 팬들은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홍 감독의 얼굴을 보기 위해 팬들은 2시간을 꼬박 기다렸다. 그들은 취재진에게 대표팀 숙소가 어딘지 묻기도 했다.
 
그만큼 홍명보 감독은 미국 축구계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LA에 해박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전지훈련계획을 짜기도 한층 수월했을 것이다. 마침 미국은 풋볼시즌이 거의 끝난 상태다. 따라서 풋볼경기장으로 쓰이는 LA 콜로세움을 훈련 및 경기용 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 컨디션 유지에 최고인 코리아타운의 존재
타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음식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한겨울인 한국에 있다가 여름기온인 브라질이나 미국서부에 오면 적응이 쉽지 않아 입맛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LA에서는 전혀 걱정이 없다. ‘작은 한국’ 코리아타운이 있기 때문이다.
신동일 대표팀 부조리장은 이틀에 한 번씩 대형한인마트에서 식재료를 공수한다. 재료에 따른 작은 맛의 차이는 있지만, 각종 한국음식을 만드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이에 신 부조리장은 김치찌개, 오징어볶음 등 기초적 음식과  갈비찜과 미역냉국 등 별미까지 요리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로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무더운 브라질 날씨에 ‘냉면’ 생각이 가장 간절했다고. 그래서 코리아타운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맛봤던 음식이 냉면이었다. 함흥냉면과 평양냉면까지 없는 것이 없는 코리아타운이다.
▲ 브라질로 가는 길목인 LA
한국에서 브라질로 가는 직항은 없다. 대부분 중동, 유럽 또는 미주를 거쳐야 한다. 항공교통의 요지인 LA는 브라질로 가는 길목이다. LA를 전초기지로 삼으면 선수들의 이동거리를 줄이고, 또 비슷한 기후에 먼저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표팀은 LA를 거쳐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동한 뒤 다시 포스 두 이구아수로 들어갔다. 나올 때는 반대경로를 거쳤다. 찜통더위의 브라질을 한 번 겪고 나니 선선한 LA날씨는 식은 죽 먹기였다고. 선수들은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회복에도 점점 노하우가 쌓여가는 모양이다. 
대표팀은 월드컵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도 LA에서 한 번 평가전을 가진 뒤 브라질에 입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LA는 브라질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에게 전략적 전초기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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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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